[BIFF 현장] 작품상 ‘택시’ 부일영화상 3관왕…송강호-윤여정 주연상(종합)

입력 2017-10-13 19: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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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현장] 작품상 ‘택시’ 부일영화상 3관왕…송강호-윤여정 주연상(종합)

제26회 부일영화상이 주목한 작품은 영화 ‘택시운전사’였다. 최우수작품상과 송강호의 남우주연상 그리고 부일독자심사단상을 수상했다.

1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는 제26회 부일영화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1958년 대한민국 최초로 출범한 영화상으로 올해 26회를 맞은 부일영화상. 이날 시상식 사회는 김정근 아나운서와 배우 이인혜가 맡았다.

먼저 남녀 신인 연기자상은 ‘꿈의 제인’ 구교환과 ‘박열’ 최희서가 받았다. 먼저 구교환은 “제인을 만나서 많이 행복했다. 그를 통해 많이 위로받았다. 이 상의 의미를 ‘앞으로 계속 연기해도 된다’는 것으로 혼자 오해하고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재치 넘치는 소감을 밝혔다.

최희서는 “처음 받는 신인상을 유서 깊은 부일영화상에서 받아서 뜻깊다”는 말로 소감을 시작했다. 그는 “과거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 아카데미에서 강수연 선배가 ‘배우라는 직업은 정상이 없는 산을 걷는 것과 같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 말이 가혹하다고 느껴졌다. 그런데 단편 영화와 드라마 단역을 맡던 시기 초라하다고 생각했던 내 모습을 돌아봤다”며 “더 나은 배역과 더 큰 작품을 하기 위해 연기하는 게 아니라 지금 내가 하는 역할이, 내가 바라보는 경치가 (생각을 바꾸면) 정상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털어놨다.

그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차곡차곡 영화를 찍어왔다. 함께 고생하고 산을 타는 스태프도 보이기 시작했고 감독님과 배우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더 느낄 수 있었다. 이 가운데 신연식 감독님과 지하철에서 우연히 인연을 맺은 게 ‘동주’로 이어졌고 그렇게 ‘박열’의 후미코도 만날 수 있었다”면서 “정상을 향한 발걸음이 아니라 꾸준히 지속적으로 걸어가는 진솔한 배우가 되고 싶다. 감사하다”고 각오를 밝혔다.


남우조연상은 ‘불한당’ 김희원에게, 여우조연상은 ‘군함도’ 김수안의 품에 안겼다. 특히 김수안은 눈물을 글썽이면서도 야무지게 소감을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수안은 “돼지국밥과 밀면이나 먹고 가려고 했는데 이렇게 ‘군함도’를 잊지 않고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겸손하고 공부도 잘하는 배우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군함도’ 연출하고 열심히 만들어준 스태프와 배우들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정민 아빠, 감독님 상 받았어요” “예쁜이라고 챙겨주던 이정현 언니와 서프라이즈로 공연 보러 와준 소지섭 오빠에게도 감사해요. 송중기 오빠도 결혼 축하해요”라고 ‘군함도’ 주연진과 류승완 감독에게 정성 담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최고의 감독상은 ‘아수라’ 김성수 감독이 차지했다. 김 감독은 “이 상을 준 심사위원에게 감사하다. 정우성이 최고의 연기를 한 덕분에 내가 상을 받은 거라고 생각한다. 황정민 또한 도저히 힘든 스케줄이었는데도 정말 열심히 연기해줬다. 이처럼 최고의 배우들과 최강의 스태프들과 행복하게 촬영했다”면서 배우들과 제작자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 수상자가 발표됐다. 주인공은 ‘택시운전사’ 송강호와 ‘죽여주는 여자’ 윤여정.

송강호는 ‘택시운전사’ 제작사와 배급사 그리고 배우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후 “어떤 작품이든 부족하고 아쉬운 점이 있다. 우리 영화도 그랬지만 따뜻한 마음으로 안아주고 등 두드려 준 1200만 관객들에게 영광을 바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더불어 윤여정은 “나는 부일영화상과 함께 컸다고 봐도 무방하다. 부일영화상에서 신인상과 조연상 주연상을 받았다”며 “큰 영화가 아닌데도 우리 영화를 사랑해주고 상까지 이렇게 줘서 감사하다”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송강호가 이끈 ‘택시운전사’는 마지막으로 최우수작품상까지 받으면서 부일영화상 3관왕을 차지했다.


한편, 부산국제영화제를 위해 누구보다 뜨거운 열정을 보였던 故 김지석 부산국제영화제 부위원장 겸 수석프로그래머를 기리는 시간도 마련됐다. 지난 5월 칸 영화제 출장 도중 심장마비로 운명을 달리한 김지석 부위원장. 그는 부일영화상 시상식에서 특별상인 유현목 영화예술상의 수상자로 호명됐다. 고인을 대신해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이 무대에 올랐다.

김동호 이사장은 “큰 상을 고인에게 준 부일영화상 관계자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이번 영화제를 치르면서 부위원장의 빈 자리가 너무나 컸다. 어떤 세계 영화인으로도 메울 수 없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영화제 기간 중 일요일 오후 5시에 추모의 밤 행사가 열린다. 고인을 추모하고 싶은 분은 찾아와서 애도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제26회 부일영화상 수상자·작>
▲ 최우수작품상=택시운전사
▲ 남우주연상=송강호(택시운전사)
▲ 여우주연상=윤여정(죽여주는 여자)
▲ 최우수 감독상=김성수(아수라)
▲ 남우조연상=김희원(불한당)
▲ 여우조연상=김수안(군함도)
▲ 부일독자심사단상(특별상)=택시운전사
▲ 신인 남자 연기상=구교환(꿈의제인)
▲ 신인감독상=이현주(연애담)
▲ 유현목 영화예술상(특별상)=故 김지석 프로그래머
▲ 촬영상=박정훈(악녀)
▲ 각본상=황성구(박열)
▲ 음악상=플래시 플러드 달링스(꿈의제인)
▲ 미술상=이후경 감독(군함도)

해운대(부산)|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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