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진(임수정 분)은 죽은 남편의 동생으로부터 종욱(윤찬영 분)을 맡아 달라는 부탁을 받게 된다. 종욱의 외할머니가 치매로 요양원에 들어가면서 보호자가 없자, 효진에게 그와 함께 지낼 것을 요구한 것.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아들’이지만 효진은 이를 담담하게 받아드리고 어색한 동거를 시작한다.

말 수 적은 종욱과 효진의 동거는 순탄치 않다. 그렇게 조금씩 서로 맞춰가면서, 종욱과 효진은 서로를 더욱 알아가기도 한다. 효진과 종욱 모두에게 ‘엄마’라는 단어는 낯설고 알 수 없는 느낌이지만, 두 사람이 동거를 시작하며 그 의미에 대해 함께 알아간다.
‘당신의 부탁’ 속 임수정의 연기는 영화의 분위기와 매우 맞닿아있다. 차분하면서 잔잔한 느낌의 영화가 임수정과 잘 어울린단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파격적인 드레스로 단숨에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 서신애가 맡은 캐릭터는 ‘당신의 부탁’의 전체적인 의미를 표현한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 초청된 ‘당신의 부탁’. 이번 영화제를 통해 첫 공개된 작품이 정식 개봉해 관객들을 만나 어떤 평가를 받을지 기대를 높인다.
해운대(부산)|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