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KS 사상 첫 1-0 완봉승, KIA 반격의 1승

입력 2017-10-2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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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이 정규시즌 20승 투수다운 힘찬 피칭으로 팀에 한국시리즈(KS) 2차전 승리를 안겼다. 2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두산과의 KS 2차전에 선발등판해 9이닝 동안 삼진을 무려 11개나 잡아내며 4안타 무실점 완봉투를 펼쳤다. KS 통산 10번째 완봉승. 양현종이 6회초 2사 1·2루 위기서 두산 4번타자 김재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포효하고 있다. 광주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양현종(29)이 던진 투혼의 122구가 KIA를 벼랑 끝에서 건져냈다. KIA가 2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KS)’ 2차전을 1-0으로 잡았다.

25일 1차전에 헥터 노에시를 올리고도 3-5로 패한 KIA는 2차전에 양현종을 투입했다. KIA로선 원투펀치인 두 투수가 무너지면 KS의 흐름을 완전히 잃을 고비였다. KIA의 운명을 왼쪽 어깨에 떠안은 양현종은 KS 역사에 남을 명품 투수전에서 가치를 증명했다. 9회까지 두산 타선을 4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무려 11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9회초 2사 1루서 두산 마지막 타자 양의지를 삼진으로 잡을 때, 양현종이 던진 122번째 공의 구속은 142㎞였다.

두산의 2차전 선발 장원준 역시 최근 2년간 KIA에 한 번도 진 적(8경기 7승무패)이 없었다. 그러나 장원준이 아무리 7이닝(118구)을 4안타 5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어도, 양현종이 점수를 주지 않는 한 이길 수 없었다.


그리고 장원준이 내려간 8회말 KIA는 승부의 물줄기를 돌려놨다. 선두타자 김주찬의 뜬공이 두산 1루수와 2루수, 우익수 모두 잡을 수 없는 지점에 떨어져 2루타가 됐다. 이어진 1사 1·3루서 두산 포수 양의지의 판단 미스로 3루주자 김주찬이 결승점을 올렸다. 그 1점이면 충분했다. 9회초 2사서 KIA 이대진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랐지만, 양현종은 교체를 고사했다. 그리고 KS 사상 최초의 1-0 완봉승의 주인공이 됐다. KS 최초의 무타점 승리이기도 했다.

KIA와 두산이 1승1패로 균형을 맞춘 KS 3차전은 28일 잠실구장으로 옮겨 펼쳐진다.

광주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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