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덕아웃 스마트워치’ 해프닝

입력 2017-10-29 1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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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스태프는 29일 한국시리즈(KS) 4차전을 앞둔 잠실구장에서 KIA 양현종(29)의 개인 소장 디바이스를 직접 검사했다.

26일 광주 KS 2차전에서 KBO리그 KS 역사상 첫 1-0 완봉승을 거두며 영웅이 된 양현종은 28일 잠실 3차전 도중 중계방송 카메라에 자주 잡혔다. 덕아웃에서 열심히 동료들을 응원을 하는 양현종은 왼쪽 팔목에 일반적인 전자시계와는 다른 모양의 디바이스를 차고 있었는데 이 장면도 중계화면을 통해 고스란히 노출됐고, 눈썰미 좋은 팬들의 지적이 잇달았다.

KBO리그는 2009시즌부터 덕아웃에서 휴대전화, 노트북, 무전기 등 정보기기 사용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KBO 확인결과 양현종의 디바이스는 스마트워치가 아닌 최근 유행하고 있는 ‘피트니스 밴드’였다. 휴대전화와 블루투스로 연결돼 실시간으로 차고 있는 사람의 심장박동, 운동량 등을 측정해 종합적인 건강관리를 돕는 기계다.

KBO는 “건강 보조기계다. 다만 휴대전화와 블루투스 연동 기능이 있어 통화내역도 확인했다. 아무런 문제점은 없었다. 다만 덕아웃에 전자기기 반입 규정을 위반했다고 해석 될 수 있어 추후 제재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2000년대 중반부터 2008시즌까지 각 팀 전력분석팀은 덕아웃에 인터넷이 연결된 노트북을 설치한 뒤 경기장 스탠드에서 스피드 건 등 각종 장비를 활용한 전력분석 자료를 실시간으로 전송받아 경기에 적용했다. 야구경기의 순수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판단에 2009년부터 전면 금지됐다.

이후 휴대전화와 인터넷이 연결된 노트북은 덕아웃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스마트워치가 유행하기 시작한 이후 2015년 한화 통역이 덕아웃에서 휴대전화처럼 외부와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는 스마트 워치를 차고 있다 적발되기도 했다.

잠실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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