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의 손흥민 활용법이 바뀐다…“그래, 손흥민은 투톱!”

입력 2017-10-31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위기를 맞이한 한국축구는 새롭게 변해야 한다. 국가대표팀 신태용 감독은 3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1월 A매치 2연전 구상과 월드컵 주요 로드맵을 밝혔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토트넘 경기 보며 힌트 얻어…다양한 조합 실험 예고

■ 신태용호 3기 출범…4가지 키워드

1. 실리 강팀 상대로 압박축구…자신감 투지 사냥
2. 옵션 변형 쓰리백 유효…많은 전술 옵션 준비
3. 변화 중앙수비 정승현 발탁…세대교체 본격화
4. 선택 200골 이동국 향해 “이젠 놓아줘야할 때”

2018러시아월드컵 본선까지 7개월여. 이제 승부수를 띄울 타이밍이다. 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콜롬비아(11월 10일·수원)∼세르비아(11월 14일·울산)와 격돌한다. 신 감독은 3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쟁력을 확인하고 부족함을 채워야 한다. 차차 조직력을 끌어올리며 본선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 실리

신 감독은 “강팀을 상대로 원하는 축구를 펼칠 수 있는지를 테스트 하겠다”고 의지를 전했다. 평가전을 하며 마냥 뒷문만 안정시킬 수는 없다. 결과도 얻어야 하지만 맥 빠진 운영은 여론을 더욱 들끓게 할 수 있다. 조건이 있다. 전방에서 적극 부딪히면서 위험빈도를 줄이는 것. 1선부터 압박해야 수비진이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앞에서 부딪히고 많이 뛰면 열세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 신 감독의 이야기다. 상실된 투지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질 때 지더라도 한 걸음 더 뛰는 태극전사들의 적극성이 요구된다.


● 옵션

10월 A매치 시리즈(러시아∼모로코)는 해외파로만 운영했다. 필요 선수가 부족해 변형 쓰리백을 꺼냈다. 심지어 윙 포워드를 풀백으로 내렸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하지만 변형 쓰리백을 포기하지 않는다. 최대한 많은 전술 옵션을 준비한다. 신 감독은 “변형 쓰리백을 버리지 않는다. 상대에 따라 가동 한다”며 ‘맞춤형 활용’을 예고했다.

다양한 조합도 염두에 두고 있다. 포지셔닝 체인지를 통한 운영이다. 손흥민(토트넘)이 대표적이다. 소속 팀에서 투 톱으로 뛰는 것에 신 감독도 “힌트를 얻었다”고 했다.



● 변화

10월 명단과 비교해 큰 변화가 있었다.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김신욱(전북현대) 등 13명이 바뀌었다. 젊은 피도 수혈했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신 감독과 호흡을 맞춘 중앙수비수 정승현(사간도스)이 처음 발탁됐다. 신 감독은 “빌드-업에 능하다. 파이팅도 좋다”고 호평했다. 제2의 김민재(전북)의 탄생이 기대된다.

세대교체도 본격화됐다. 30대는 염기훈(수원삼성)∼이근호(강원FC) 등 4명이다. 신 감독은 “11월을 기점으로 조직을 다지겠다”고 했다. 12월 동아시안컵과 내년 초 유럽강화훈련을 통해 마지막 스크린 작업을 할 전망이다.


● 선택

이동국도 세대교체 대상에 포함됐다. 신 감독은 “이동국은 K리그 200골을 넣은 영웅이다. 영웅을 아름답게 보내주는 것이 맞다. 또 뽑았다 골을 넣지 못하면 여론의 뭇매를 맞을 거다. 이젠 놓아줘야할 때”라고 말했다. 사실상의 이별선언이다.

대한축구협회는 꼭 월드컵이 아니더라도 이동국만을 위한 행사를 열겠다는 의지다. 시기는 미정이나 A매치 하프타임 은퇴식이 아닌, 은퇴경기 출전이 유력하다. 반면 전북은 현역 연장을 기대하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