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10개구단 사령탑 新지형도, 2018시즌 어떻게 변모될까

입력 2017-11-0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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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류중일 감독-NC 김경문 감독-두산 김태형 감독-KIA 김기태 감독-SK 힐만 감독-한화 한용덕 감독-롯데 조원우 감독-kt 김진욱 감독-삼성 김한수 감독-넥센 장정석 감독(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한화 이글스

LG 류중일 감독-NC 김경문 감독-두산 김태형 감독-KIA 김기태 감독-SK 힐만 감독-한화 한용덕 감독-롯데 조원우 감독-kt 김진욱 감독-삼성 김한수 감독-넥센 장정석 감독(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한화 이글스

KIA가 1일 김기태 감독과 3년간 총액 20억원(계약금 5억원·연봉 5억원)의 조건에 재계약을 했다고 발표하면서 KBO리그 10개 구단의 감독 선임과 재계약이 마무리 됐다. 이제 2018시즌을 향한 본격적인 출발이 시작된 셈이다. 10개 구단 사령탑들의 새로운 지형도가 내년 시즌을 어떻게 변모시킬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 기존 감독 8명에 새 사령탑 2명

10개 구단 감독 중 올해 감독이 내년에도 같은 팀 지휘봉을 잡는 팀은 8개나 된다. 그 중 롯데 조원우 감독과 KIA 김기태 감독, 2명은 재계약을 통해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내년 시즌 새로운 얼굴이 지휘봉을 잡게 된 팀은 LG와 한화 2개 구단이다. LG는 올 시즌 종료 후 양상문 감독을 단장으로 이동시키면서 류중일 전 삼성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영입했다. 류 감독은 삼성 시절 페넌트레이스 5연패(2011~2015년)와 통합 4연패(2011~2014년)를 달성하며 명장 반열에 올랐다. 그래서 조건도 역대 최고대우인 3년간 21억원(계약금 6억원·연봉 5억원)이나 된다. 1987년 삼성 선수로 출발해 30년간 삼성 밥을 먹어 ‘삼성맨’의 이미지가 강한 그가 핀스트라이프(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것 자체가 흥미롭다. 기본기와 시스템을 강조하는 그가 LG에 어떤 야구를 이식할지, 1994년 이후 숙원이나 마찬가지인 우승의 꿈을 안겨줄지 궁금하다.

한화는 한국시리즈가 종료되자마자 10월 31일 한용덕 두산 수석코치를 새 사령탑으로 영입한다고 발표했다. 한 감독은 전신 빙그레에 연습생으로 입단해 1988년부터 2004년까지 통산 120승을 올린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이다. 2012년 한대화 감독의 중도퇴진 후 8월말부터 한화 감독대행을 맡아 28경기를 지휘하며 14승1무13패(승률 0.519)의 안정적인 승률을 올렸다. 당시 정식 감독 승격도 점쳐졌다. 그러나 한화는 우승 청부사로 김응용~김성근 감독을 선택하면서 5년의 세월을 허비했다. 친정팀으로 돌아온 초보 사령탑 한용덕 감독이 한화를 어떻게 정비하고 재건할지 지켜볼 만하다.



● 새로운 감독 대결 구도, 그 결과는?



일단 내년 시즌을 끝으로 계약기간이 끝나는 감독은 SK 트레이 힐만 감독 1명이다. KBO리그 유일한 현역 외국인 사령탑이기도 한 힐만 감독은 지난해 SK와 2년(16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하면서 나름대로 성과를 올렸다. 그러나 내년 시즌 에이스 김광현이 돌아오는 상황이라 SK의 눈높이는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힐만 감독이 계속 한국에 머무느냐, 아니면 떠나느냐는 내년 시즌 성적에 달려 있다.

6명(NC 김경문, 두산 김태형, kt 김진욱, 삼성 김한수, 넥센 장정석 감독)은 2017~2019년 3년간 사인했다. 내년보다는 2019시즌 후 감독들의 대이동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계약기간이 감독 자리를 보증해주지는 않는다. 내년 시즌 도중에라도 성적 부진 등의 이유로 누가 경질될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한편 10개 구단 감독들의 현역 시절 활약했던 주포지션으로 분류해보면 투수 출신이 2명(김진욱, 한용덕), 포수 출신이 2명(김경문, 김태형), 내야수 출신이 4명(류중일, 김기태, 힐만, 김한수)이다. 류중일과 힐만 감독은 유격수 출신이고, 김기태 감독은 1루수, 외야수(지명타자 포함)를 오갔다. 그리고 외야수 출신은 2명(조원우, 장정석)이다. 감독들은 현역 시절 자신이 뛰었던 포지션에 따라 야구관과 야구색깔이 다르게 만들어지기도 한다. 10개 구단 사령탑들의 새로운 구도 속에 내년 시즌엔 어떤 야구가 펼쳐질지 흥미롭다.

이재국 전문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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