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흔·김정임 부부의 17주년 이벤트가 그려진 SBS ‘자기야-백년손님’이 동 시간대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9일 방송된 ‘자기야-백년손님’(이하 ‘백년손님’) 시청률은 1부 6.7% 2부 7.0% 최고 7.9%(이하 수도권 가구 기준, 전국 평균 1, 2부 6.8%)를 나타났다. ‘백년손님’은 이 날도 어김없이 전 채널 목요 예능 1위,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한 것은 물론 기업이 광고를 집행할 때 중요 기준으로 삼는 ‘2049시청률’도 2.6%로 목요일에 방송된 지상파, 케이블, 종편 전 채널 예능 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다.
이날 ‘백년손님’에서는 후포리 남서방네를 찾은 홍성흔·김정임 부부의 17주년 이벤트 현장, UCC 공모전 참가를 위해 해녀 장모와 영상 제작에 나선 마라도 박서방네, 이가 아픈 제리 장모와 치과를 찾은 이만기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지난 방송에서 사랑꾼 ‘홍블리’의 모습으로 화제를 모은 홍성흔은 이 날도 이른 아침부터 분주했다. 홍성흔은 “오늘 저랑 아내랑 만난 지 17년 되는 날이라서 선물을 준비했다”며 이춘자 여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아내 몰래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계획한 홍성흔은 이춘자 여사의 추천대로 고구마 밭에 미리 준비한 목걸이 상자를 묻었다.
우여곡절 끝에 아내 김정임이 목걸이를 받게 되고, 뒤이어 홍성흔은 세 장에 걸쳐 적어 내려간 장문의 편지로 마음을 전했다. 홍성흔은 “물 한 방울 안 묻히겠다 하고 당신 주름진 손 볼 때마다 17년 동안의 마음이 손의 주름이 대변하는 것 같아 지금 이 순간 글을 쓰면서 눈시울이 붉어진다. 은퇴 후 가족과 행복하게 지내겠다 해놓고 아이들과 당신만 남겨두고 또 미국으로 떠나 선수시절보다 더 힘들게 하는 것 같아 미안하다. 17년간 서방 눈치 보느라 고생했고 참고 견뎌줘 고맙다. 남은 기간동안 김정임의 남편으로서 떳떳하게 상위 1% 남편이 될 수 있도록 잘하겠다. 평생동안 사랑하자"고 고백했다. 편지 내용에 눈물을 쏟은 아내를 보며 홍성흔 역시 눈물을 보였다.
이날 ‘백년손님’ 스튜디오에 출연한 김정임은 “홍성흔이 상남자 스타일이다. 부엌에도 들어온 적이 없고 눈물을 흘린 적도 없었다. 그런데 편지 쓸 때부터 그렇게 눈물이 났다고 하더라”는 뒷 이야기를 전했다. 과거 자신의 선수 은퇴식에서도 눈물을 보이지 않았던 홍성흔이었기에 부부가 서로를 향한 미안함과 고마움으로 눈물을 펑펑 쏟는 모습은 모두를 뭉클하게 했다.
그런 가운데 치통을 앓던 제리 장모는 "치과에 가야한다"며 자고 있는 이만기를 깨워 재촉했다. 장모와 함께 치과를 찾은 이만기는 장모의 치아 상태가 좋지 않아 두 개나 발치를 해야한다는 의사의 진단에 충격을 받았다. 고름이 나오고 뿌리까지 썩었을 정도의 심각한 치아 상태에 놀란 이만기는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아내 한숙희에게 전화해 "어머니 이가 이렇게 될 동안 뭐했냐"며 타박하며 걱정을 드러냈다.
2시간의 치료를 끝내고 집에 돌아 온 제리 장모는 마취가 풀린 듯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어 이만기를 안절부절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여기에는 반전이 있었다. 죽을 만들기 위해 주방으로 향한 이서방을 보며 제리장모는 은근한 미소를 띤 것. "마취 때문인지 아픈지 모르겠다"고 밝힌 장모는 이서방의 지극정성 간호를 받으며 웃었고, ‘식스센스’급 반전에 모두가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장모님을 걱정하며 ‘엔젤 만기’로 변신한 이만기의 모습은 7.9%로 이 날 ‘백년손님’ 최고의 1분을 차지했다. ‘자기야-백년손님’ 매주 목요일 밤 11시 10분 방송.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