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 이겨낸 샤페코엔시, 브라질 1부리그 잔류한다

입력 2017-11-17 20:2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샤페코엔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1년 전· 비극적인 항공기 추락 사고를 겪었던 샤페코엔시(브라질)가 내년 시즌 1부리그 잔류를 확정했다.

샤페코엔시는 17일(한국시간) 브라질 샤페코에서 열린 브라질 1부리그 세리에A 35라운드 홈경기에서 비토리아를 2-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10위(승점 47)를 기록하고 남은 3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강등권(17~20위)을 벗어났다.

샤페코엔시는 지금으로부터 1년 전,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참사를 겪었다. 11월 코파수다메리카나 결승전을 위해 콜롬비아로 이동하던 중 비행기가 추락했다. 총 71명이 사망한 대형사고였다. 희생자 가운데 대부분은 샤페코엔시 선수들과 구단 관계자들이었다. 총 19명의 선수들이 사고 항공기에 탑승했는데 16명이 비극을 피하지 못했다.

당시 사고 직후 충격에 빠졌던 세계축구계는 샤페코엔시와 함께 눈물을 흘리며 희생자들을 기렸다. 브라질과 콜롬비아는 올해 1월 추모경기를 가졌고, 같은 달 FC바르셀로나(스페인)는 2017시즌 출정식에서 샤페코엔시를 초청해 친선경기를 펼쳤다. 이날 출정식에는 사고 당시 살아남았던 샤페코엔서 선수 3명이 참석해 감동을 더했다. 알란 루셀(28)은 생존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경기에 나서기도 했다.

샤페코엔시 역시 팀 재건을 위해 다시 구슬땀을 흘렸다. 20명가량의 선수들을 영입해 팀을 추슬렀다. 그리고 2017시즌 1부리그 잔류라는 값진 성과를 거뒀다.

아픔이 컸던 만큼 감격 역시 배가됐다. 샤페코엔시는 이날 승리 직후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선수단이 환호하는 동영상을 게재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모두 라커룸에 모여 응원가를 부르며 기쁨을 나눴다”고 전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