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오지환. 스포츠동아DB
이제 오지환은 2018시즌에 ‘올인’해야 한다. 내년 자카르타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야구국가대표팀에 발탁돼 금메달을 목에 걸어야만 현역병 입대를 피할 수 있다. 상무 또는 경찰청 입단은 연령상 올해가 마지막이었기 때문이다. 소망대로 내년 아시안게임에 참가해 금메달을 딸 수 있다면 그의 앞날에는 꽃길이 펼쳐질 수 있다. 그 반대라면 자칫 선수생명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운명을 건 선택인 만큼 오지환의 분발이 기대된다.
반면 LG는 조금 복잡해졌다. 일단 류중일 감독이 LG에서 맞는 첫 시즌을 주전 유격수와 함께 시작하는 것은 분명 긍정적 요소다. 공격력을 갖춘 유격수이기에 더욱 그렇다. 임기 3년 동안 ‘리빌딩’과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처지인 류 감독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오지환을 중심에 놓고 백승현(22), 장준원(22) 등 대체 유격수 자원의 성장을 도모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만큼 유격수 자리의 불안정성이 커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좀더 절박하게 주전 유격수의 공백에 대비할 수 있었으나, 이제 그 시기는 예측불가가 됐다. 가장 위험한 때는 아시안게임 대표팀 엔트리가 확정될 내년 8월 이후다. 만약 오지환이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한다면 본인은 물론 LG도 심각한 내상을 입을 수 있다. 한창 순위경쟁이 치열할 때라 더욱 우려된다.
오지환과 달리 안익훈(21)의 입대 연기는 LG의 2018시즌에 희망적 요소만 더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상무 입대를 결심했던 안익훈은 류 감독이 주전 중견수로 중용할 의사를 밝히자 마음을 돌렸다. 아직 군 입대까지는 여유가 많은 나이도 입대 연기에 한몫했다.
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