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안방 대폭 지각변동, 2018시즌 판도 바뀐다

입력 2017-11-2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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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강민호.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KBO리그의 안방 그림이 대폭적으로 바뀌고 있다. 롯데의 간판스타이자 국가대표 포수 출신의 강민호(32)가 프리에이전트(FA) 자격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것은 KBO리그 각 구단은 물론 팬들에게 큰 충격파로 다가온다. 이로 인해 양 팀의 안방구도 자체가 달라졌다. 여기에 은퇴와 입대, 2차 드래프트 등을 통해 각 구단 안방마님의 얼굴들도 많이 바뀌었다. 2018시즌 판도와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사안이다.


● 강민호 이적, 롯데와 삼성의 달라진 안방 구도

강민호를 품은 삼성은 이제 주전포수 강민호-백업포수 이지영(31) 체제를 구축했다. 여기에 김민수(26), 나원탁(23), 권정웅(25), 김응민(26) 등 20대의 젊은 포수들이 뒤를 받친다.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안방이 풍족해졌다. 공격력을 갖춘 강민호이기에 삼성 마운드와 함께 전반적인 삼성 전력을 어떻게 업그레이드시킬지 궁금하다. 2008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합작한 진갑용 배터리코치와 어떤 시너지효과를 만들지 지켜보는 것도 포인트다.

롯데는 이제 김사훈(30)과 함께 나종덕(19) 체제로 ‘포스트 강민호’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김사훈은 팀 내 다른 포수에 비해 경험이 많지만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한다. 나종덕은 올해 2차지명 1라운드에 지명될 정도로 공수에 걸쳐 유망주로 평가받지만 경험이 일천하다. 아예 과거 강민호처럼 큰 그림 속에 주전포수로 키워나갈 수도 있다. 김준태(23)와 안중열(22)에게도 기회의 장이 될 수도 있다.

롯데 나종덕.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 은퇴와 군복무, 2차 드래프트

유난히 포수 쪽에서 유니폼을 벗는 선수들이 많아졌다. 한화는 올 시즌 돌입할 때만 해도 조인성(42), 차일목(36), 허도환(33) 3인이 안방 주축이었지만 내년 시즌엔 이들 3명이 모두 없다. 조인성과 차일목은 은퇴했고, 허도환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SK로 이적했다. 최재훈(28)과 정범모(30)를 중심으로 엄태용(23)과 지성준(23) 등을 눈여겨보고 있다. 다시 데려온 강인권 배터리코치가 한화 포수진을 어떻게 변모시킬지 지켜볼 만하다. kt도 윤요섭(35)이 은퇴했지만 올 시즌 구축한 이해창(30)과 장성우(27) 투톱 체제로 내년 시즌을 준비하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군복무로 그림이 바뀐 구단도 있다. 특히 NC는 간판 안방마님 김태군(28)이 군입대(경찰야구단)해 대수술이 불가피하다. 올해 이미 김태군 공백을 계산하고 간간이 마스크를 씌웠던 신진호(26)와 박광열(22)로 김태군의 공백을 메운다는 복안이다.

SK는 이홍구(27)가 상무에 지원서를 냈다. 이재원(29)과 이성우(36)로만 안방을 꾸리기 어려워 염경엽 단장이 넥센 감독 시절 데리고 있던 허도환을 2차 드래프트 때 영입했다.

SK 허도환-kt 이해창-NC 신진호(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NC 다이노스



● 커지고 있는 트레이드 가능성

현재로선 올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은 KIA와 두산, 그리고 넥센 LG 등은 안방에 큰 변화가 없다. 그러나 현재의 구도대로 내년 시즌이 진행될지는 모른다. 포수 쪽에서 대형 트레이드가 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올해만 해도 KIA와 한화 주전 포수가 트레이드를 통해 바뀌었다.

내년 시즌에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롯데와 NC의 안방은 내년 시즌 미지수다. 구단과 감독이 그려 놓은 그림대로 흘러가지 않을 경우 포수 트레이드 쪽으로 눈을 돌릴지 모른다. 이르면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포수 트레이드가 터질 수도 있다. 내년 시즌 도중이라도 포수는 트레이드의 화약고 포지션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재국 전문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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