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뛰고 싶은 박주호, 수원행 유력

입력 2017-11-2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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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르트문트 박주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도르트문트 박주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獨 도르트문트 입지 좁아져…“수원삼성 가장 적극적”

대한민국 축구의 ‘잊혀진 날개’ 박주호(30·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K리그 도전을 선택한 모양이다. 차기 행선지는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수원삼성이 유력하다.

복수의 K리그 관계자는 26일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에 몸담고 있는 박주호의 K리그행이 임박했다. 여러 팀들이 관심을 보였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적극적인 자세였던 수원 유니폼을 입을 전망”이라고 귀띔했다. 여러 에이전트들 역시 “박주호의 수원 이적이 상당히 근접한 것으로 안다. 재기를 향한 선수의 의지가 강하다. 다른 리그에도 러브 콜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안정적으로 뛰며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싶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친 수원은 누구보다 빨리 2018시즌 개막을 준비해야 한다. 다급하다.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PO)가 러시아월드컵 일정 탓에 내년 1월 말로 당겨지면서 최대한 빨리 선수단 정비를 끝내야 한다.

그 중에서도 핵심은 측면 강화다. 특히 왼쪽 풀백 겸 날개로 뛴 국가대표 김민우(27)가 군 입대(상주상무 유력)로 자리를 비우면서 전력보강이 불가피하다. 수원 서정원(47) 감독은 김민우의 공백을 채우기 위한 적임자로 박주호를 점찍고 꾸준히 접촉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박주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박주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만약 이적이 성사된다면 12월 마지막 주를 기점으로 시작될 동계훈련부터 박주호가 수원 에 합류할 수 있다. 수원은 빡빡한 다음 시즌 스케줄에 따라 당초 예정된 해외전지훈련을 포기했다. 제주에 머물며 전력을 다진다는 복안이다. 박주호가 몸 상태와 컨디션에 따른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을 잘 소화한다면 1월 챔피언스리그 PO 경기 출전도 바라볼 수 있다.

내년 6월 계약기간이 만료될 박주호와 도르트문트의 결별은 이미 예정된 수순이다.

2017∼2018시즌이 한창인 가운데 박주호는 철저히 없는 선수로 취급받고 있다. 1군이 아닌, 2군 선수단에 속해 있다. 그나마도 이번 시즌 4경기 출전에 그쳤다.

박주호의 마지막 1군 경기 출격은 지난해 1월 24일(한국시간) 묀헨글라트바흐 원정경기(3-1 승)였다. 이후 1년 반이 넘도록 기회를 잡지 못했다. 2015년 8월 전 소속팀 마인츠05를 떠나 독일 최고의 명문클럽 도르트문트에 입단했으나 입지는 해를 거듭할수록 좁아졌고, 끝내 2군으로 내려가기에 이르렀다.

다행히 도르트문트는 이적료를 포기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여름선수이적시장까지만 해도 이적료를 조금이나마 보상받기를 원했으나 2군 선수에게 거액의 몸값을 지불할 팀은 현실적으로 찾기 어렵다. 이적료 문제만 잘 해결될 경우, 박주호의 수원 이적은 훨씬 빠른 속도로 진행될 수 있다. 주머니가 두둑하지 않은 수원도 많은 이적료를 주기 어려운 형편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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