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허벌판 한가운데 덩그러니 놓인 이 구조물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 사진을 공개한 이는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건물’이라고 소개했다. 사진출처|하나덕 유튜브 화면 캡처
사진 속의 구조물은 허허벌판 한가운데 덩그러니 놓여 있다. 버려진 창고, 고물상처럼 보인다. 건물의 주변은 저절로 자란 풀들로 가득하다.
이 사진이 논란이 된 이유는 이곳이 지하철역 입구이기 때문이었다. 그것도 엄연한 ‘현역’이다. 허름한 겉모습과 달리 안으로 들어가 보면 새로 지은 최신식의 설비로 되어 있다. 하지만 이 역이 어떤 곳인지 모르고 내린 승객들은 역 출구로 나왔다가 멘붕에 빠지게 된다고.
지하철역이 이렇게 된 것은 중국 충칭시가 지하철 노선을 증설하기로 계획하면서부터였다. 지하철역과 역 사이의 간격이 지나치게 멀어지는 것을 우려한 당국은 이 어정쩡한 장소에 역을 지어버린 것이었다.
이리하여 공사가 시작되었고 이 역은 총 3개의 출입구를 가진 현재의 역으로 완공되었다. 그러나 주변에 건물도 도로도 없다보니 이용하는 승객이 많을 리 없었다. 1번 출구는 그나마 주차시설이 있어 승객이 아주 없지는 않았지만 나머지 출구는 접근조차 어려운 상황. 심지어 엘리베이터마저 작동하지 않게 되자 ‘아무도 찾지 않는 역’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이런 황당한 일이 벌어지게 된 것은 충칭시의 지하철 부서와 도로 부서의 소통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서간 논의없이 지하철 부서가 역부터 덜컥 지어버렸다는 것이다. 이 영상을 본 사람들은 “지하벙커인 줄 알았다”, “우리나라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참고 기다리면 언젠가는 주변이 개발될 것”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