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FA 계약, 115억이 전부 아니다

입력 2017-12-2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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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가 메이저리그 도전을 청산하고, KBO리그로 돌아왔다. 친정팀 두산이 아니라 LG를 선택했다. LG는 조건에서 최고의 예우를 다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메이저리그에 대한 미련을 접은 프리에이전트(FA) 외야수 김현수(29·전 필라델피아)는 19일 LG와 4년 총액 115억원에 계약했다. 4년간 연봉 총액이 50억원이고, 계약금이 65억원이다. 롯데 이대호(4년 150억원)에 이은 역대 2위 FA 계약 규모다. 외야수 중에선 단연 톱이다. 외야수 최형우의 KIA 입단 당시 조건(4년 100억원)보다 15억원이 많다. 이처럼 김현수의 계약은 최근 수년간 급격하게 팽창된 FA 시장 트렌드에 비춰도 역대급으로 손색없다.

김현수. 스포츠동아DB



● 별도 옵션도 존재! 보상금액 포함하면 더 늘어나

LG는 김현수를 영입하면서 계약금과 연봉만 발표했다. 그러나 여기에는 별도의 옵션도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LG 구단 사정에 밝은 야구계 인사는 “최근 KBO리그 구단들이 옵션을 뺀 채 FA 계약을 발표하지 않나. LG도 이 같은 관례를 따랐을 뿐이다. 내년이면 만 30세가 되는 나이, 메이저리그로 가기 전 10년간 KBO리그에서 정상급 타자로 활약한 경력 등을 두루 고려해 김현수에게 옵션을 보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는 115억원+알파(α)라는 얘기다.

발표액만을 기준으로도 LG는 김현수 영입에 최소 130억원을 쓰게 된다. 김현수의 KBO리그 전 소속팀 두산에 건네야 할 보상금이 최소 15억원이기 때문이다. 2016~2017년 메이저리그에서 뛴 김현수는 2015년 두산에서 7억50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따라서 두산이 보상선수를 택하면 15억원, 보상선수를 포기하면 22억5000만원을 LG에서 받을 수 있다. 최대 137억5000만원이 김현수 영입에 따른 LG의 지출내역이 된다.



● 계약금만으로는 역대 1위

김현수가 받을 계약금 65억원은 역대 FA 1위에 해당한다. 올해 초 롯데는 이대호와 계약하면서 총액 150억원만 발표해 궁금증을 자아냈으나, 추후 이대호의 연봉이 KBO에 25억원으로 등록되면서 계약금이 50억원인 것으로 역산됐다. 계약금만으로는 김현수가 이대호를 능가하는데, 그렇다고 이대호가 역대 FA 2위인 것도 아니다. 구단들이 FA 계약 내용을 상세히 공개하지 않아 단언할 순 없지만, 공식적으로 이 부문 2위는 NC 내야수 박석민이다. 2015시즌 후 FA 자격을 얻은 박석민은 삼성을 떠나 NC로 옮기면서 계약금 56억원을 포함해 4년 총액 9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롯데 잔류를 택하며 4년 총액 98억원을 찍은 손아섭의 경우 계약금이 ‘봉인’됐다.

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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