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현아, 수고했다 고생했다” 팬들 오열

입력 2017-12-20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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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니 종현의 빈소가 19일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이날 오전부터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한 동료 가수와 국내외 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샤이니 멤버들 상주 자격으로 빈소 지켜
SNS 추모 잇따라…부검 않고 내일 발인


그룹 샤이니의 종현(김종현·27)이 18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청천벽력 같은 사실은 하루가 지나도 팬들이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도 버거운 듯했다. 19일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숨죽여 흐느끼고, 또 슬프게 울음을 터뜨리는 팬들로 가득했다. 특히 팬들이 추모할 수 있게 별도로 차려진 빈소에는 종현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려는 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유족 측은 이날 정오부터 팬들의 조문을 받았다. 일찌감치 도착한 팬들은 줄 서서 영정 속 환히 웃고 있는 종현을 만나기 위해 기다렸다. 일부 팬들은 고인과 막상 마주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며 입구 근처에 주저앉아 눈물만 흘렸다. 오후 3시까지 교복을 입은 학생부터 직장인, 남성팬 그리고 미국, 캐나다, 러시아, 일본, 태국 등의 외국인까지 모두 1000여 명의 팬들이 다녀갔다.

빈소에 들어선 팬들은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오열했다. 모르는 사이지만 종현의 팬이었던 인연으로 서로의 어깨를 토닥이며 슬픔을 함께 했다. 빈소에 비치된 방명록은 종현에게 보내는 팬들의 메시지로 가득했다. 팬들은 그가 유서에 “그냥 수고했다고 해줘. 이만하면 잘했다고. 고생했다고 해줘”라고 쓴 사실을 떠올리며 ‘수고했다. 고생했다’는 글을 남겼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한 20대 여성 팬은 “그동안 공연장에서 자주 봤는데 이 한마디를 하지 못한 게 너무 미안하다. 글이 아닌 목소리로 직접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 여행 중에 캐리어를 끌고 온 한 일본 여성은 “종현의 목소리로 굉장히 힘을 많이 얻었는데, 정작 그는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고 말했다.

팬들은 고인이 남긴 노래를 들으며 추모했고, 멜론 등 주요 음악사이트 실시간차트에는 ‘론리’ ‘하루의 끝’ ‘한숨’ ‘우울시계’ 등 종현이 만든 노래들이 상위권에 올랐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의 수장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를 비롯해 보아,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엑소 등 한솥밥을 먹던 ‘가족’들과 방탄소년단, 아이유, 지코 등 평소 절친했던 동료들이 빈소를 찾았다. 예은, 용준형, 이하이, 영화평론가 이동진 등도 SNS를 통해 고인을 추모했다. 2008년 같은 해 데뷔해 더욱 애틋한 2AM 조권은 “이젠 힘들지 않았으면 해. 반짝이던 아이가 별이 되었다”고 SNS에 썼다.

온유, 키, 태민, 민호 등 샤이니 네 멤버는 상주 자격으로 고인의 빈소를 지키고 있다. 장례는 기독교장으로 21일 오전 9시에 발인식이 엄수된다. 장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경찰은 19일 “유족이 부검을 원하지 않고 수사 결과도 다른 특이점이 없다”면서 “부검은 하지 않고 수사를 마무리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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