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파 KBO 회귀시대, 오승환은 독야청청

입력 2017-12-2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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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18년 메이저리그에 KBO출신 한국인 야수는 단 한명도 만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유일하게 계약기간이 남아있는 강정호(피츠버그)는 집행유예로 비자발급이 안돼 여전히 거취가 불투명하다. 큰 기대 속에 태평양을 건넜던 박병호(넥센)는 더 이상 빅리그 출전 기회가 주어지지 않자, 잔여연봉을 포기하고 KBO리그로 돌아왔다. 황재균(kt)과 김현수(LG)는 잔류계약에 실패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도 ‘파이널보스’로 불리는 마무리 오승환(35)만큼은 입지가 굳건하다. 오승환 의소속사 스포츠인텔리전스는 “메이저리그 복수 구단에서 영입 제안을 받고 협상중이다”고 밝혔다.

오승환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인 2016년에 비해 주춤했지만 여전히 뛰어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 메이저리그가 불펜, 특히 마무리 투수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는 흐름도 영향이 크다.

2016년 6승3패19세이브 방어율 1.92 이닝 당 출루허용 0.92를 기록한 오승환은 메이저리그에 가서도 정상급 마무리투수임을 스스로 입증했다. 올해 1승6패20세이브 방어율 4.10, 이닝 당 출루허용 1.40으로 주춤했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로 인한 후유증이 있었다.

오승환은 2016~2017시즌 2년 동안 세인트루이스로부터 총액 1100만 달러를 받았다. 최근 메이저리그 구단은 경쟁적으로 경험 많은 불펜 투수를 영입하고 있다. 오승환은 30대 중반 나이로 장기계약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충분히 고액연봉을 받으며 내년에도 메이저리그에서 ‘돌직구’를 뽐낼 것으로 보인다.

과거 빅리그에서 불펜투수는 선발투수에 비해 평균 연봉이 크게 낮았다. 그러나 지난해 아롤리스 채프먼이 뉴욕 양키스와 5년 8600만 달러에 사인하는 등 가치가 급등하고 있다. 미네소타는 이달 초 내년 만41세 시즌을 맞는 베테랑 마무리 페르난도 로드니를 450만 달러에 영입하기도 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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