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가 뽑은 올해의 배우②] 설경구·나문희·강하늘·송강호

배우 설경구-나문희-강하늘-송강호(왼쪽부터). 동아닷컴DB·스포츠동아DB

불한당·살인자의 기억법, 설경구 재발견
나문희·강하늘·송강호 등도 강한 존재감

한 편의 영화를 만들고 관객에게 선보이기까지 수많은 단계를 거친다. 각 단계별 전문 스태프의 노력은 그야말로 산고의 고통과도 같다. 그들 가운데서 관객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땀 흘리는 이들이 있다. 홍보마케터들이다. 이들은 영화 제작 과정은 물론 개봉 시기 또 그 이후에 이르기까지 최전선에서 관객의 감성과 취향을 가장 먼저 접하고 그 흐름을 따라 다양한 흥행 전략을 펼친다. 따라서 이들이 꼽은 최고의 영화와 배우는 올해 한국영화의 중요한 흐름과 관객의 관심도를 반영하는 최적의 기준일 터이다. 스포츠동아가 국내 유일한 영화전문 홍보마케터 단체인 한국영화마케팅사협회와 함께 올해 한국영화를 되돌아본다.

배우 설경구는 올해 새로운 별칭을 얻었다. ‘꾸꾸’(설경구의 ‘구’를 격하게 발음)와 ‘설탕’ 그리고 ‘울꾸’(우리 경구)다. 이는 설경구를 바라보는 관객의 시선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그것은 ‘설경구의 재발견’으로 압축된다.

설경구는 올해 영화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을 통해 남긴 강렬함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새삼 과시했다. 조직을 장악하려는 욕망을 지닌 그는 신분을 위장한 형사(임시완) 혹은 자신의 동료(김희원)와 남성의 진한 감성을 드러내며 이제껏 보지 못한 캐릭터의 매력을 안겨주었다.

매력은 다시 ‘살인자의 기억법’으로 이어지며 설경구가 향후 펼쳐낼 활약에 대한 기대를 낳았다. 적지 않은 홍보마케터들이 그를 또 한 명의 ‘올해의 배우’로 꼽은 이유다.

청룡영화상을 비롯해 올해 다양한 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쓴 나문희는 “대체불가능한 배우”이자 “여성배우들의 모범”으로 새삼 자리매김했다. “데뷔 56년차의 내공”을 영화 ‘아이 캔 스피크’에서 최고조로 발현한 그는 어엿한 “한국영화의 보물 같은 존재”로 홍보마케터들에게 다가왔다.

지난해 ‘동주’ 이후 올해 ‘재심’, ‘청년경찰’ 그리고 ‘기억의 밤’에 이르기까지 아마도 가장 바빴을 배우 강하늘은 “폭넓은 연기의 스펙트럼”으로써 자신의 미래를 밝혔다.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넘나들며 “다작 속에서도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성과는 그가 확고한 위상을 확보하게 해주었다.

송강호는 올해 유일한 1000만 영화인 ‘택시운전사’를 통해 “대한민국 대표 배우”로서 명성을 재확인했다. 그야말로 “명불허전”의 연기는 그에 대한 호평이 여전함을 보여줬다.

이 밖에도 ‘여배우는 오늘도’를 통해 “연기는 물론 연출까지 다재다능한 배우”임을 입증한 문소리, ‘범죄도시’로 새로운 면모를 과시한 윤계상,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오락장르”로 매력을 보여준 ‘꾼’의 현빈 등도 홍보마케터들의 지지를 받았다.

● 한국영화마케팅사협회

한국영화마케팅사협회(Korean Film Marketers Association·KFMA)는 영화 전문 마케팅사들(명단 참조)로 구성된 단체다. 영화 홍보마케팅 산업 종사자들의 인권 및 권리를 보호하고 업무 현실을 개선하며 영화계와 더불어 마케팅산업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2013년 출범했다. 현재 23개사 약 120명의 영화 전문 홍보마케터들이 회원으로 소속돼 있다. 영화사 하늘 김광현 대표가 회장으로 일하며 부회장인 호호호비치 이채현·머리꽃 이인성 대표와 함께 3기 협회를 이끌고 있다.


● 한국영화마케팅사협회 회원사(가나다순)

▲ 국외자들 ▲ 더홀릭컴퍼니 ▲ 딜라이트 ▲ 렌엔터테인먼트 ▲ 머리꽃 ▲ 무비앤아이 ▲ 스콘 ▲ 시네드 에피 ▲ 언니네홍보사 ▲ 영화인 ▲ 영화사 하늘 ▲ 워너비펀 ▲ 올댓시네마 ▲ 엔드크레딧 ▲ 이가영화사 ▲ 이노기획 ▲ 콘텐츠다봄 ▲ 퍼스트룩 ▲ 플래닛 ▲ 필름마케팅팝콘 ▲ 호호호비치 ▲ 흥미진진 ▲ 홀리가든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