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사상 신인 5번째 만루홈런’ 한동희의 스타성

입력 2018-06-06 21: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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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한동희. 한동희는 롯데 구단 역사상 5번째로 신인 만루포를 때리는 등 만점 활약을 펼쳤다. 마산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롯데 루키 3루수 한동희(19)는 ‘미완’이다. 그러나 가능성으로 충만하다. 이런 한동희가 롯데 유니폼을 입은 것은 행운일 수 있다. 롯데만큼 잠재력을 갖춘 야수에게 기회를 많이 줄만한 팀도 드물기 때문이다.


조원우 감독의 한동희 중용은 거의 ‘묻지마’ 수준이었다. 캠프 때부터 주전 3루수처럼 기회를 줬다. 5월 3일부터 26일까지 1군 엔트리에 제외되었던 것도 실망의 표출은 아니었다. 재충전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했다고 보는 편이 타당하다.


한동희의 재능이 반짝한 순간은 벌써 두 차례에 이른다. 4월 1일 한동희는 개막 후 7연패에 빠졌던 롯데를 구했다. 당시 NC를 상대로 8회 극적인 동점 3루타를 쳤다. 이어 신본기의 적시타 때 역전 득점까지 올렸다. 연봉 2700만원인 한동희는 이 한방으로 가치를 다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어 5월까지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만들지 못하던 한동희는 6월부터 다시 기대를 충족시키고 있다. 6월 1일 사직 한화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터뜨리더니 6일 마산 NC전에서 만루홈런으로 시즌 2호 홈런을 장식했다. 1회초 2사 만루에서 상대 좌완선발 최성영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비거리 115m짜리 그랜드슬램을 뽑아냈다. 볼카운트 1B-2S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자기 스윙을 했다. 롯데는 이 홈런에 힘입어 1회부터 6-0으로 앞서가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롯데 역사상 신인 만루홈런은 한동희가 5번째다. 1995년 마해영, 1998년 조경환, 1999년 임재철(이상 은퇴) 그리고 2005년 이원석(현 삼성) 이후 처음이다. 한동희의 4타수 3안타 1볼넷을 앞세워 롯데는 10-5로 승리했다. KT를 제치고 8위로 올라섰다.


마산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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