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로 돌아온 이병헌 “김은숙의 언어 따로 있더라”

입력 2018-06-27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6일 서울 논현동의 한 연회장에서 열린 tvN 새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제작발표회에서 변요한 이병헌 김태리 김민정 유연석(왼쪽부터) 등 출연배우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드라마의 성공을 기원하고 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7월7일 첫방송 tvN ‘미스터 션샤인’ 제작발표회서 밝힌 주역들의 자신감

이병헌 “1900년대 스토리 흥미”
김태리 “병헌 선배 만난 것 축복”
이응복 PD “제작비 아깝지 않게”


7월7일 방송을 시작하는 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은 김은숙 작가의 신작이란 사실만으로 이미 화제작이다. 여기에 이병헌의 9년 만 안방극장 복귀, 김태리의 첫 드라마, ‘태양의 후예’와 ‘도깨비’를 잇는 김은숙 작가-이응복 PD의 합작은 드라마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이는 요소다.

이를 반영하듯 26일 서울 논현동의 한 연회장에서 열린 ‘미스터 션샤인’ 제작발표회 현장에는 싱가포르 홍콩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대만 등 해외 취재진 약 30명을 포함해 16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이병헌과 김태리, 유연석, 김민정, 변요한 등 주요 출연자들과 연출자 이응복 PD가 참석했다.

이병헌의 드라마 출연은 무려 9년 만이다. 2009년 KBS 2TV ‘아이리스’ 이후 영화에 주력했던 그는 지난해 이응복 PD로부터 연락을 받고 한 번에 출연을 결정했다. 김은숙과 이응복이라는 이름에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이병헌은 “그동안 드라마 출연 제의를 받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TV 드라마로 연기를 시작했기에 언제든 좋은 드라마가 있다면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미스터 션샤인’은 그동안 작품에서 많이 다루지 않은 1900년대 초반의 이야기여서 흥미로웠다. 시대적 배경 자체가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병헌은 노비 출신으로 조선에 버림을 받고 미 해병대 대위로 고국으로 돌아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인물을 연기한다. 냉정하지만 따뜻한 성격과 한 여성에 대한 순애보를 보여준다.

tvN 새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유진 초이 역을 맡은 이병헌(오른쪽)과 고애신 역을 맡은 김태리.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조선 최고 명문가의 딸을 연기하는 김태리도 이병헌 만큼이나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2016년 영화 ‘아가씨’를 통해 ‘영화계 신성’으로 떠오른 그는 ‘리틀 포레스트’와 ‘1987’의 주연을 잇달아 맡아 실력을 입증받았다. 평가의 무대를 안방극장으로 옮긴 김태리는 “시간순으로 찍고 있지 않아 편집 과정을 통해 어떤 시너지효과가 날지 궁금하다”고 드라마 촬영 방식에 호기심을 드러냈다. 이어 “첫 드라마에서 이병헌 선배와 연기해 굉장한 축복이다. 주변에서는 부담스럽지 않느냐고 묻는데, 선배 연기에 따라갈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한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후배의 각오에 이병헌은 “신인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훌륭해 깜짝 놀란다. 좋은 감성을 지니고 있다. 나이 차(20살)가 많지만 연기할 때는 의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김은숙의 언어’라는 것이 따로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으며 “처음엔 낯설어 작가와 연출자의 의도를 100% 반영하지 못할까봐 고민했다. 지금은 많이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이응복 PD는 “남들이 다루지 않은 의병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김은숙 작가와의 작업은 감사한 일이다. 제작비 아깝지 않도록 촬영하겠다”고 했다. 김은숙 작가는 23·24회 대본 집필을 마무리하느라 이날 참석하지 못했다.

‘미스터 션샤인’은 신미양요(1871) 때 미국 군함에 승선한 소년이 미국 군인 신분으로 자신을 버린 조선으로 돌아와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제작비 400억원의 대작으로, 세계적인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방영된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