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랜드 “훅훅 들어오는 ‘배엠’…한 번만 들어도 빠져들걸요”

입력 2018-06-2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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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랜드가 26일 네 번째 미니앨범 ‘펀 투 더 월드’를 발표했다. 이날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쇼케이스를 벌이고 신곡 ‘배엠’의 첫 무대를 공개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네 번째 미니앨범 ‘펀 투 더 월드’로 컴백한 모모랜드

넘치는 흥과 에너지 잘 살린 노래
‘뿜뿜’ 부담? 아직 갈 길이 멀어요
현란한 셔플·섹시 골반춤 포인트
1위하면 뮤비 의상으로 무대 설 것


상황은 급반전됐다. 불과 5개월 전만 해도 성공에 대한 절박함으로 “음원차트 100위권 진입이 목표”였던 이들은 올해 상반기 아이돌 시장에서 최고의 ‘히트 상품’이 됐다.

9인조 걸그룹 모모랜드는 1월 선보인 ‘뿜뿜’으로 음악프로그램 7관왕, 뮤직비디오 조회수 1억 돌파, 다양한 광고에서 모델로 활약하며 이른바 ‘대세’ 반열에 올랐다. 2016년 11월 데뷔 후 채 2년도 되지 않은 신인치고 꽤나 두드러진 성과를 과시한 이들은 이제 어딜 가도 ‘특급 대우’를 받는다. 국내를 넘어 이달 초 일본에서도 데뷔하고 팬미팅도 열었다.

흥행에 대한 자신감인지 이들은 5개월 만에 새 앨범을 발표했다. 앨범 발표시기로 따지면 5개월이지만 ‘뿜뿜’에 대한 열기가 계속되면서 4개월 넘게 활동한 까닭에 이들의 공백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모모랜드가 26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네 번째 미니앨범 ‘펀 투 더 월드’ 쇼케이스에서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6일 네 번째 미니앨범 ‘펀 투 더 월드’를 발표한 이들은 이날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너무나 큰 사랑을 해줘서 매일 행복한 날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모모랜드의 달라진 위상과 입지를 보여주듯, 이날 쇼케이스 장소는 관객 1500명을 동원할 수 있는 비교적 큰 무대였다. 이들은 언론을 상대로 한 쇼케이스를 진행한 후 팬들을 위한 ‘쇼콘’(쇼케이스와 콘서트가 결합한 형태)을 진행했다. 입장권은 예매를 시작한 지 1분 만에 매진됐다. 멤버들은 “이렇게 큰 장소에서 앨범을 소개하고 팬들과 만나는 건 데뷔 후 처음이다. 많은 관심을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모모랜드는 시종일관 밝고 기운이 넘쳤다. “우리는 흥겹고 재미있는 그룹이지 않냐”면서 “장난스럽게 보이지 않으면서 이미지가 과도하게 소비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모랜드는 ‘넘치다 못 해 과도한 흥겨움’을 다른 걸그룹과 차별화를 이루는 강력한 무기로 삼겠다고 했다. 이들은 “많은 분들이 우리의 흥과 밝은 에너지를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저희만의 강점으로 생각하고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걸그룹 모모랜드. 사진제공|MLD엔터테인먼트


타이틀곡 ‘배엠’은 이들의 흥을 돋보이게 하는 곡이다. 일렉트로닉스윙 장르의 신나는 댄스곡으로, 히트곡 ‘뿜뿜’의 신사동호랭이가 만들었다. 작곡가가 같아서인지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뿜뿜’을 연상케 한다.

“우리에게 ‘뿜뿜’은 굉장한 도전이었다. (우리의)새로운 매력을 발견했으니 이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뿜뿜’의 연장선으로 노래를 만들어주신 것 같다. 다음 곡부터는 새로운 스타일의 곡으로 도전해보겠다. 워낙 전작이 크게 흥행해서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우리가 아직 부담을 가질 만큼 크질 않았다. 갈 길이 멀다. 앞으로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배엠’은 춤 하나만으로도 ‘뿜뿜’의 인기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후렴구에 등장하는 골반춤이 ‘뿜뿜’의 포인트 춤과 비슷해 보이지만, 전면으로 내세운 셔플댄스가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포인트 춤이 3개나 있다. 그중 하나가 셔플인데, 해외에서는 이미 유행했다. 국내에도 다시 돌아오고 있는 분위기라고 하더라. 신사동호랭이가 모모랜드만의 색깔로 만들어보자고 했다. 발과 팔을 이용해 현란하게 춤을 춰야 하기 때문에 하루 7시간씩 연습했다. 골반을 좌우로 튕기면서 추는 섹시한 춤도 곁들여 있다. 팬들이 많이 따라 했으면 좋겠다.”

모모랜드가 26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네 번째 미니앨범 ‘펀 투 더 월드’ 쇼케이스에서 앨범 수록곡 ‘온리 원 유’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이들은 그동안 인기의 발목을 잡았던 ‘음반 사재기 의혹’에서도 말끔히 벗어났다. ‘뿜뿜’이 수록된 전작 앨범이 2월12일 하루 동안 8261장이 판매돼 논란에 휩싸였다. 소속사 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음반 사재기로 1위를 차지했다는 의혹에 시달렸다. 당시 소속사 측과 음반소매업체 측은 문화체육관광부에 진정서를 제출했고, 최근 문체부는 조사 결과 “사재기가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다행이다. 그동안 속상하기도 했지만 저희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묵묵히 활동하면서 최선을 다하는 것밖에 없었다. 의혹을 받으면서 ‘우리가 더 열심히 해야겠구나’ ‘더 성장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들의 목표도 뚜렷하다. 음악프로그램에서 1위다. 공약도 철저하게 준비했다.

“1위를 한다면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분장과 의상을 입고 팬들 앞에 서겠다. 꼭 실현할 수 있게 도와 달라!”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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