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국가대표 無’ KT, 막내는 더 이상 방패가 아니다

입력 2018-07-04 14: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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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올스타도, 국가대표도 없다. 1군 진입 4년차가 된 KT는 성적과 팬심 모두 못 잡고 있다. 냉정한 프로 무대에서 ‘막내’란 타이틀이 방패가 될 수 없지만 여전히 그곳에만 기대고 있다는 점이 더 큰 문제다.


● ‘올스타·국가대표 無’ KT의 냉정한 현실

KBO가 2일 발표한 ‘2018 올스타전 베스트12’에 KT 선수는 없다. 인기 팀 팬들의 자존심 싸움이 펼쳐지는 올스타 팬 투표 특성상 삼성과 NC도 베스트12를 배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팬 투표에서 KT 선수들은 철저히 외면당했다. 드림 올스타(두산·롯데·SK·삼성·KT) 12개 포지션 가운데 KT 선수들은 3개 부문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4위에 그친 곳도 세 곳에 달했다. ‘캡틴’ 박경수(2루수)와 ‘슈퍼루키’ 강백호(지명타자)가 2위로 자존심을 세웠을 뿐이다.

올스타 투표가 한창이던 6월, KT 선수들은 “출전은 큰 기대 안 한다. 솔직히 내 포지션에서 꼴찌만 안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직 KT의 팬층이 두텁지 않은 데다 ‘팀을 막론하고 뽑을 전국구 스타’도 없는 현실 때문이었다.

KT가 소외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6월 11일, 선동열 대표팀 감독은 2018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승선이 점쳐지던 고영표(27)는 물론 KT 누구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특정 구단이 아시안게임 대표를 배출하지 못한 것은 프로 선수가 처음 나선 2002부산 대회 이후 처음이다. 선동열 감독은 “국가대표라 실력으로 뽑았다”며 구단별 안배가 없었다고 밝혔다. 아시안게임에서 소속팀 선수 응원의 기회를 박탈당한 KT 팬들에게 생채기를 남긴 말이었다. 그러나 냉정히 보면 KT에는 논란이 된 고영표를 제외하면 마땅한 대표팀 후보가 보이지 않았다.


● ‘막내’는 방패가 아니다

1군 진입 4년차, KT는 팬심과 성적 중 어느 하나 제대로 잡지 못했다. 올스타와 국가대표 부재는 이를 증명한다. KT의 밑그림은 현장보다 프런트가 그린다. 이들이 주도하는 프리에이전트(FA)와 외국인 선수 영역의 전략 부재는 매년 겨울마다 KT를 괴롭힌다. 육성을 표방하지만 마땅한 투자가 없는 것도 모순이다.

KT는 그간 현장에 메스를 대는 것으로 성적 부진 책임을 물어왔다. 조범현 초대 감독과 1군 진입 2시즌 만에 결별했으며, 역시 2년차인 올해 김진욱 감독에게 코칭스태프 전격 교체로 압박을 가하고 있다. 그러면서 지난 3년간 최하위에 머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들은 여전히 KT의 밑그림을 그릴 붓을 쥐고 있다. KT보다 2년 먼저 1군에 진입한 NC는 4년차였던 2016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두산과 패권을 다퉜다. 올해 KT는 9위다. ‘막내’나 ‘신생팀’은 프로 무대에서 핑계가 되지 않는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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