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잉글랜드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파격전술’

입력 2018-07-08 17:0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잉글랜드는 세계최고의 프로리그(프리미어리그)를 자랑하지만, 국가대표팀은 국제대회에서 한동안 큰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월드컵 우승은 자국에서 열린 1966년 대회가 유일하다. 벌써 52년 전 일이다.


이번엔 다르다. 잉글랜드는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4강에 진출하며 ‘축구종가’의 자존심을 세웠다. 잉글랜드가 월드컵 4강에 오른 것은 1990년 이탈리아 대회 이후 28년 만이다.


잉글랜드의 선전이 이어지면서 영국공영방송 BBC는 가레스 사우스게이트(48) 감독의 독특한 지도력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그는 잉글랜드가 유로2016 16강에서 아이슬란드에 덜미를 잡혀 탈락한 직후 사령탑에 올랐다.


그간 잉글랜드는 가장 보수적인 성향의 팀으로 손꼽혔다. 그러나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부임과 함께 모든 것이 바뀌었다. 그는 선수들의 정신력을 개조하기 위해 군사훈련소에 입소시키는 등 파격적인 훈련을 통해 변화를 도모했다.


전술변화도 축구에 한정되지 않았다. BBC에 따르면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미국프로풋볼(NFL) 시애틀 시호크스, 미국프로농구(NBA)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뉴올리언즈 펠리컨스의 전술을 응용하기 위해 직접 경기장을 찾기도 했다.


미국 경제매거진 포브스도 지난 7일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가져온 발상의 전환에 주목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NFL, NBA 전술응용을 통해)우리가 공간 활용에 있어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 확인했다. 우리는 세트플레이에서 매우 위협적인 팀이 됐다”고 말했다. 잉글랜드가 8강전까지 이번 월드컵에서 기록한 11골 가운데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온 골은 무려 8골(페널티킥 포함)이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파격적인 시도가 월드컵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오면서 세계 축구 전술 변화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잉글랜드는 오는 12일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스타디움에서 크로아티아와 결승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