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코치 티에리 앙리, 프랑스대표 후배들과 격돌?

입력 2018-07-0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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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축구대표팀 티에리 앙리 코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18러시아월드컵에서 벨기에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로베르토 마르티네스(45·스페인) 감독은 지난 3일(한국시간) 일본과의 16강전을 마친 뒤 티에리 앙리(41·프랑스) 코치를 극찬했다. 앙리 코치의 헌신적인 지도 덕분에 벨기에 대표팀 주전 스트라이커 로멜루 루카쿠(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었다. 세계적인 스트라이커 출신으로 현역 시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했고, 역대 아스널 선수 중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한 앙리 코치가 루카쿠가 한 단계 성숙된 기량을 선보이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게 마르티네즈 감독의 분석이었다.


벨기에 대표팀이 월드컵 4강에 오르는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는 앙리 코치가 이제 조국 프랑스와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벨기에는 11일 오전 3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프랑스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앙리 코치는 1998월드컵에서 프랑스가 대회 우승을 차지하는데 중심축 역할을 했다. 통산 A매치 123경기에 출전해 51골을 넣었다. 여전히 역대 프랑스 대표선수 A매치 최다골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A매치 출전횟수로도 역대 2위에 올라있는 프랑스 축구의 레전드다.


그 때문인지 프랑스와 벨기에 뿐 아니라 전 세계 언론들은 벨기에와 프랑스가 4강에서 격돌하게 되자, 벨기에 대표팀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앙리를 재조명하기 시작했다. 프랑스 언론들은 4강전을 전망하며 “가장 큰 적은 앙리”라고 표현했다. 누구보다 화려한 선수시절을 보낸 앙리가 코치 생활을 유명 지도자가 아닌 마르티네즈 감독 아래서 시작했다는 점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배움에 있어서는 명성이나 이름값을 따지지 않는 앙리 코치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4강전이 끝난 뒤 앙리 코치가 프랑스 대표팀 후배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게 될지, 아니면 축하의 인사를 하게 될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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