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얼굴이라면…” KIA와 삼성의 슬픈 ‘희망 공통점’

입력 2018-07-0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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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신범수-류승현(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신인급 선수들의 맹활약은 KBO리그를 살찌우는 여러 반가운 소식들 중 하나다. 건강한 세대교체의 첫 발걸음이자 더 나아가 각 팀들이 장기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이름값 높은 선배들을 제치고 팀의 주축 역할을 맡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 난관을 뚫기만 하면 소위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는 지름길을 걷게 되기도 한다.


팀의 현재와 먼 미래까지 함께 책임질 수 있는 ‘어린 주축’의 성장 과정에서 팀이 가장 경계해야 할 점은 바로 ‘부자연스러운’ 세대교체다. 마주한 상황에 따라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새로운 얼굴 찾기’는 자칫 희망 고문으로 끝날 확률이 높은 이유에서다.


KIA와 삼성은 올 시즌 중하위권에 위치한 팀들이다. 과거의 영광을 뒤로 한 채 어려운 시즌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에게는 묘한 공통점이 존재한다. 바로 ‘새로운 얼굴들의 활약’을 기대해야 하는 팀 사정이다.


KIA는 지난시즌 내내 불방망이를 자랑했던 팀 타선의 위력이 올 시즌 뚜렷하게 반감했다. 이명기, 김민식 등 우승 주역들이 기복있는 모습을 보인데다 이범호, 김주찬 같은 베테랑 타자들까지 부상과 부진으로 팀을 이탈했다.


전반기 마감이 임박한 시점에서 KIA는 칼을 빼들어야 했다. 신진급들을 대거 기용하며 선수단 전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기 시작했다. 심지어 8일에는 신종길, 최병연, 손영민을 웨이버 공시했다. 신범수, 류승현 등 20대 초반의 어린선수들은 최근 1군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 경우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


삼성 양창섭.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은 애초에 시즌 시작을 ‘영건’에 기대야 했다. 선발투수진의 이른 붕괴로 양창섭, 최채흥 등 신인들을 일찍이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아직까지 뚜렷한 성공이라 할 만큼의 성과는 거두지 못한 상태다.


두 팀은 올 시즌 중·하위권에 주로 머물고 있는 팀들이다. 반등이 절실한 만큼 ‘새로운 얼굴’들에게 모아지는 기대치와 시선 또한 큰 게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미완인 선수들에게 ‘희망’을 바란다는 게 결코 좋은 상황은 아니다. 이는 곧 시즌 전 구상한 ‘준비된 카드’에 문제점이 생겼다는 것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대목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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