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韓 신임 감독 데뷔전은 9월 코스타리카 유력…한일전도 연중 추진

입력 2018-07-0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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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E조 스위스-코스타리카 경기에서 득점한 코스타리카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는 모습.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9월 코스타리카, 10월 파나마·칠레 등 북중미~남미 릴레이 초청
유럽과의 대결은 물리적으로 어려워, 한일전 연중 치러질까?


새 사령탑 선임 작업과 더불어 2022카타르월드컵을 향한 한국축구의 발 빠른 행보가 계속된다. 대한축구협회가 9월 A매치 기간에 북중미 다크호스 코스타리카와 친선경기를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복수의 축구 관계자들은 8일 “협회가 꾸준히 코스타리카 평가전을 타진해왔다. 2018러시아월드컵 이전부터 협의를 했고, 양국이 대회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이후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고 귀띔했다.


협회는 당초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 상대인 멕시코를 겨냥한 A매치 스파링 파트너로 코스타리카를 염두에 뒀으나 서로 원하는 시기가 맞지 않아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국내에서의 정확한 대진 일자와 장소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큰 변수가 없는 한 코스타리카 대표팀의 방한은 성사될 전망이다.


6월 기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의 코스타리카는 이번 월드컵에서 세르비아~브라질~스위스 등 세계적인 강호들과 조별리그 E조에 편성됐고, 1무2패의 성적을 냈다. 4년 전 브라질대회에서 8강에 오르는 기적을 재현하지 못했으나 한 수 위의 전력을 보유한 팀들에 당당히 맞서면서 충분한 가능성과 저력을 확인시켰다는 평가다.


양국의 A매치 역대전적은 3승2무3패로 팽팽한 가운데, 코스타리카는 브라질월드컵 직후인 2014년 10월에도 방한경기를 치른 바 있다. 결과는 우리의 1-3 패배.


현재 기류와 정황으로 살필 때 이번 경기는 협회가 최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외국인 감독의 데뷔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일본축구협회(JFA)는 FIFA의 9월 A매치 일정(9월 3~11일) 마지막 날에 스이타 스타디움에서 코스타리카와 대결을 사실상 확정한 상태라 코스타리카는 우리와 먼저 경기를 하고, 일본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소위원회 전경.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더불어 협회는 또 다른 북중미 국가인 파나마와 남미 강호 칠레와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파나마 역시 일본과 10월 A매치(니가타)를 준비하고 있어, 물리적으로 9월 초청은 불가능해 보인다. 협회는 10월 8~16일, 11월 12~20일 이어질 A매치 스케줄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유럽축구연맹(UEFA)이 FIFA로부터 간섭을 받지 않고 대륙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올 하반기부터 UEFA 회원국 모두가 참여하는 네이션스리그를 개최할 예정이라 현실적으로 내년 전반기까지는 유럽 팀들과의 A매치는 어렵다. 일정이 비어있는 상대국들을 찾아가는 원정 경기는 가능하지만 랭킹이 높은 강호들은 초청하기는 쉽지 않은 상태에서 코스타리카의 방한 일정이 잡혔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한편, 협회는 JFA와 한·일전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월드컵 이전부터 협회 수뇌부 차원에서 긴밀한 논의를 진행해왔다. 만약 한·일전이 성사된다면 통산 79번째 승부로, 가장 최근의 대결은 지난해 12월 도쿄에서 끝난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챔피언십 최종전(3차전·한국 4-1 승)이다. 이는 2010년 5월 사이타마 대첩(2-0 승) 이후 약 7년여만의 승리로 태극전사들에게 큰 자신감을 심어줬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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