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에서 가족들의 진심 어린 걱정이 사연 주인공의 마음을 움직였다.
어제(9일) 밤 방송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371회 방송에서는 지난 10여 년간 20여개국을 돌아다니며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하고 있는 동생이 걱정인 언니가 출연해 고민을 함께 나눴다.
고민주인공은 주변 사람들은 세계를 누비며 여행중인 동생을 부러워하지만 가족들은 그 동생 때문에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간다고 했다. 끈기는 없이 열정만 가득한 동생은 취업이나 공부 등 다양한 목적으로 외국에 나갔다가 일찍 포기하고 돌아오기 일쑤였고 더욱 큰 문제는 경비 대부분을 부모님에게 의존하고 있었던 것. 언니는 자식들 뒷바라지에 힘들어하는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동생이 한 곳에 정착하기를 바랬다.
이어 등장한 동생은 비행기는 100번 넘게 탄 것 같다며 지난 10여년간 다녀온 나라들을 하나씩 읊었다. 이에 이영자가 “이거 다 아버지 돈으로 간 거 아니에요”라며 돌직구를 던졌고 동생은 민망해하며 20대 후반부터는 자신이 벌어서 일부 보탰다고 밝혔다.
또한, 충동적이고 참을성이 없는 것도 문제였다. 새 삶을 개척하겠다며 나간 필리핀에서는 향수병으로 2주만에, 해외 취업으로 떠난 체코에서는 근무 환경이 자신의 예상과는 다르다는 이유로 3개월만에 돌아오는가 하면 심지어 명상을 배우기 위해 간 인도에서는 벌레 때문에 이틀 만에 돌아왔다고 해 출연진들을 놀라게 했다.
사연을 듣던 신동엽은 동생의 가장 큰 문제는 아직까지 부모님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아 여행을 다니는 것임을 지적했고, 가족들과의 대화를 통해 주변인의 걱정과 불편함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사연말미, 언니는 동생에게 “이번 기획에 꼭 바뀌었으면 좋겠어”라며 자식들 뒷바라지 하느라 힘든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잘 정착해서 마음잡고 살았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고, 동생은 이제는 정신차리고 뭔가 하나를 끝까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다짐과 함께 아버지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의 말을 전하며 변화를 약속했다.
한편, 사람들로부터 나이에 비해 훨씬 나이 들어 보인다는 말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아내에 대한 사연인 ‘얼굴 때문에 피곤해요’와 너무 과할 정도로 일을 열심히 하는 직원이 고민인 ‘제가 시킨 거 아니에요’ 사연이 소개되어 시청자들과 함께 고민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는 매주 월요일 밤 11시 1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