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이성열이 타격을 펼치고 있다. 대전|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017시즌 전반기 막판은 이성열에게 악몽과도 같았다. 7월 13일 대전 롯데전에서 주루 도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해 40일 가량을 쉬어야 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당한 불의의 부상은 치명적이었다. 0.356의 고타율을 기록하며 한창 타격감을 끌어올리던 시기라 아쉬움이 더 컸다. 게다가 후반기 들어 팀 성적까지 급전직하에 그에 따른 책임감도 천근만근이었다. 그가 부상 없이 1군에서 버티는 것을 강조한 이유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최근에도 마음고생이 심했다. 그는 9일까지 7월 6경기에서 월간 타율 0.250(16타수 4안타)으로 부진했다. 3안타를 터트린 5일 광주 KIA전을 제외한 5게임에선 12타수 1안타의 빈공에 시달렸고, 이 기간에 팀도 1승 4패로 무너져 마음고생이 심했다. 한화는 4월 17일~4월 22일(1승5패) 이후 처음으로 0.500을 밑도는 주간 승률을 남겼다. 절치부심하며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준비한 까닭이다.
믿음은 헛되지 않았다. 이성열은 10일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특히 1-1로 맞선 8회 1사 2루에서 결승 2루타를 쳐내며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6번째 결승타였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51승 36패를 마크하며 전반기 2위에도 한 발 더 다가섰다. 경기장에 모인 홈팬들의 ‘나는 행복합니다’ 노래도 더 크게 울려 퍼졌다.
대전|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