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훈 감독의 진심 “올 시즌은 결과로 말하겠다”

입력 2018-07-17 1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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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한국시간) 서머슈퍼8 개막에 앞서 스포츠동아와 만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프로는 결과로 말한다. 목표는 챔피언결정전 진출이다.”


남자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 유도훈(51) 감독이 밝힌 새 시즌 각오다.


전자랜드는 17일(한국시간) 마카오에서 막을 올린 ‘서머슈퍼8(Summer Super 8)’을 통해 2018~2019시즌의 문을 열었다. 대회 개막 당일 숙소에서 만난 유 감독은 “이젠 ‘열심히만 하는 전자랜드’가 아니라 ‘잘하는 전자랜드’가 되어야 한다. 세상이 바뀌었다. 그래야 밥을 먹고 살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유 감독은 2010년 전자랜드 정식 감독을 맡은 뒤 8시즌 가운데 무려 7시즌을 팀을 플레이오프(PO)로 올려놓았다. 4강 PO가 3차례, 6강 PO가 4차례. 챔프전 진출은 아직 없다. 객관적 전력이 뒤지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농구를 펼친 덕에 ‘언더독’ 전자랜드를 응원하는 팬들이 많다.


그러나 유 감독은 “전자랜드는 올해로 창단 15년차를 맞는다. 1등을 해봐야하는데, 아직 챔프전에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더 이상은 이래선 안 된다”고 말했다.


특히 전자랜드는 최근 2시즌 연속 6강 PO에서 잇따라 2승3패에 그치며 아깝게 탈락했다. 유 감독은 “나도 매년 지겹다”고 허탈한 웃음을 지은 뒤 “양동근(울산 현대모비스)과 김선형(서울 SK), 두경민(원주 DB)처럼 승부처에서 팀을 이끄는 해결사가 있어야한다. 우리 선수들도 이제는 알을 깨고 나와 팀을 책임질 수 있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 시즌 기대를 거는 선수는 차바위(29·192㎝)다. 유 감독은 “차바위를 처음 센터로 뽑았을 땐 체중이 100㎏이 넘었다. 납조끼를 걸치고 훈련을 하면서 살을 쫙 빼더니 스몰포워드를 거쳐 이제는 슈팅가드로 변신했다. 이번 대회에는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지만, 앞으로 1대1 능력만 키우면 팀을 책임질 수 있다”고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외국인선수 선발도 마무리 단계다. 그동안 외인 복이 없었던 만큼 신중을 기했다. 단신선수로는 3점슛 능력을 지닌 슈팅가드가 유력하고, 장신선수로는 인사이드가 안정적인 빅맨이 확정적이다.


유 감독은 “이기는 농구를 해야 습관이 된다. 국가대표로 차출된 박찬희(31·190㎝)와 강상재(24·200㎝) 그리고 차바위가 없지만 여기에 온 선수들이 남은 빈자리를 채워야한다. 그래야 강팀이 될 수 있다”면서 “프로는 결과로 말한다. 올 시즌만큼은 챔프전 진출이라는 결과로 말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마카오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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