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강백호-삼성 양창섭-넥센 김규민-한화 제러드 호잉-넥센 제이크 브리검(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 ‘연봉 대폭 인상 찜!’ 가성비 만점 활약
KBO리그 최저 연봉은 2700만원이다. 아무리 입단 계약금을 많이 받은 특급 신인이라도 데뷔 첫 해에는 최저 연봉을 받는다. 1996년 박재홍의 신인 역대 최다 홈런(30개)에 도전 중인 강백호(KT)와 어느덧 팀 내 토종 에이스로 떠오른 양창섭(삼성)은 최저 연봉을 비웃는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동시에 쏟아져 나온 ‘베이징 키즈’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쌍두마차다. 24일 강백호는 시즌 18호 홈런을, 양창섭은 시즌 4승째를 따냈다. 이들은 현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내년 연봉 대폭 인상은 따 놓은 당상이다.
긴 무명의 터널을 벗어나 빛을 보기 시작한 이들도 있다. 입단 6년차 김규민(넥센)은 그간 1군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그의 올해 연봉은 최저를 살짝 웃도는 2900만원. 하지만 타율 3할을 기록하고 있다. 서건창과 김하성, 이정후, 박병호 등 주축 타자들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빠졌던 상황에서 버텨낸 공로는 눈에 보이는 기록 이상의 가치다. 강경학(한화) 역시 연봉은 5800만원에 불과하지만 0.340을 상회하는 타율에 수비에서 안정감까지 보여주며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 호잉과 브리검이 복덩이라고 불리는 이유
외국인 선수 가운데 가성비가 가장 뛰어난 이는 단연 제러드 호잉(한화)이다. 한화는 올 시즌에 앞서 리빌딩 기조를 천명하며 외국인 몸값 줄이기에 나섰다. 호잉에게는 계약금과 연봉 합쳐 70만 달러를 지급했다. 지난해 윌린 로사리오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자, 10개 구단 외국인 타자 가운데 마이클 초이스(넥센·60만 달러) 다음으로 적었다. 하지만 호잉은 올 시즌 94경기에서 타율 0.327, 22홈런, 82타점을 기록하며 한화의 비상을 이끌고 있다.
‘2년차’ 제이크 브리검(넥센) 역시 알짜배기다. 지난해 대체 외국인 선수로 넥센에 합류한 그는 올 시즌에 앞서 총액 65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외국인 투수 20명 중 18위의 저연봉이다. 외국인 투수 몸값 1위 헥터 노에시(KIA·200만 달러)의 절반도 안 되는 금액이지만 20경기에서 완투승 한 차례 포함 5승5패, 평균자책점 3.85로 활약 중이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