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벅지 부상’ 최정 없는 3주…SK·대표팀 어쩌나?

입력 2018-07-2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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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정(오른쪽). 스포츠동아DB

홈런왕 레이스에서 순항 중인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최정(31)이 초대형 암초를 만났다. 왼쪽 허벅지 앞쪽 근육이 손상돼 약 3주간의 회복기가 필요하다. 이에 소속팀 SK와 2018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설 야구국가대표팀이 때 아닌 ‘비상’에 걸렸다.

불안하던 몸 상태가 결국 말썽을 부렸다. 상대 투수의 집중견제를 받는 최정은 늘 몸에 맞는 공에 시달린다. 2018시즌에도 사구 19개로 리그 1위다. 사구에 의한 잔부상이 잇따르다보니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큰 부상이 아니더라도 종종 선수 보호 차원에서 최정을 교체 아웃시키며 팀의 간판타자를 끔찍이 아껴왔다. 그럼에도 최정은 6월 고질적인 목의 담 증세로 선발에서 제외되는 등 올 시즌 유독 건강 문제로 골머리를 앓곤 했다.

결국 대형 엔진이 꺼져버렸다. 특히 지난 21일 2위를 재탈환한 SK로선 악재다. 순위 경쟁에서 재차 우위를 점하긴 했지만, 24일까지 3위 한화(0.573)에 근소하게 앞서는 0.576의 승률을 기록 중이라 최대한 멀리 달아나야 하는 입장이다. 그런 점에서 타선에 무게를 실어주는 최정의 존재감은 말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31홈런을 쏘아올린 최정은 71득점, 59타점을 기여하며 단연 SK의 주득점원 역할을 해내고 있다.

홈런공장장의 ‘휴업’으로 홈런왕 레이스의 판도 역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휴식으로만 3주가 소요될 전망이라 그 사이 최정과 공동 선두를 이루는 두산 베어스 김재환을 비롯해 그 뒤를 따르는 SK 제이미 로맥(29개) 등이 충분히 앞지를 수 있다.

눈앞이 아득해진 것은 비단 SK 뿐만이 아니다. 유일한 3루수 자원으로 최정을 발탁한 아시안게임 대표팀도 답답한 처지가 됐다. 8월 18일 대표팀 소집을 앞둔 가운데, 최정이 3주내 부상에서 말끔히 회복하더라도 경기 감각을 되찾기 위한 시간이 추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정의 부상 소식이 전해진 25일 대표팀 선동열 감독은 SK 염경엽 단장으로부터 교체를 생각해봐야 할 수도 있다는 내용의 염려 섞인 전화를 받았지만, 당장 이렇다할 결정을 내릴 수 없어 막막할 따름이다.

프로팀 운영과는 달리 선수 교체 과정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부상으로 게임에 나설 수 없는 경우에만 선수 교체가 가능한데다, 대한체육회에 직접 진단서까지 제출해야한다. 선 감독은 “소집일까지는 모든 것을 지켜봐야한다. 혼자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일단 소집일에 최정의 상태가 호전돼 함께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최정이 하루 빨리 회복해 앞서 발표한 명단에 속한 24명의 선수들 모두 100% 몸 상태이길 바랄뿐”이라고 말을 아꼈다.

인천|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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