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홀슈타인 킬 이적’ 이재성 “낮은 자세와 겸손함으로 새롭게 도전!”

입력 2018-07-2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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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왼쪽). 스포츠동아DB

프로축구 K리그1 MVP(최우수선수) 이재성(26·전북 현대)이 독일 분데스리가2(2부) 홀슈타인 킬 유니폼을 입는다.

전북은 25일 “이재성의 독일행이 임박했다. 홀슈타인 킬과 큰 틀에서의 합의가 끝났다”고 밝혔다. 이적료는 150만 유로(약 20억원), 계약기간은 3년이다.

1900년 창단해 분데스리가 우승 1회(1912년)를 차지한 홀슈타인 킬은 지난 시즌 2부 리그 3위로 승격 플레이오프에 올랐으나 볼프스부르크에 밀려 1부 진입에 아쉽게 실패했다. 뭔가 변화가 필요한 시점. 레이더망에 이재성이 걸렸다.

‘효율 경영’을 강조하는 독일 클럽들은 자금 지출에 인색한 편이나 홀슈타인 킬은 달랐다. 몸값도 높게 책정했고, 구단 사장이 직접 선수에게 영상통화로 영입 의사를 전할 만큼 깊은 정성을 쏟았다. 열흘 전, 홀슈타인 킬의 오퍼를 받고 고민하던 이재성은 24일 전북 최강희 감독과 백승권 단장에게 이적 의사를 전했고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

풀럼FC(잉글랜드)와 덴마크 클럽이 접촉해 왔으나 선택의 폭은 좁았다. 풀럼은 워크퍼밋(취업비자)이 걸림돌이었고 덴마크보다 독일에 마음이 쏠렸다. 이재성은 전화 인터뷰에서 “변화가 필요했다. 많이 응원하고 격려해 달라”는 바람을 전했다.


-드디어 유럽 진출이 다가왔다.

“항상 유럽 무대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월드컵을 뛴 지금이 아니라면 더 이상 기회가 없을 것 같다는 절박함도 컸다.”


-행선지에 대한 아쉬움도 있는데.

“알고 있다. 그래도 내가 하기 나름이다. 지금은 도전이 필요하다고 여겼다. 잘 버티고 어려움을 이겨내면 또 한 걸음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마음이 많이 복잡했을 텐데.


“축구인생에 변화를 줄 타이밍이라고 봤다. 신인의 낮은 자세와 겸손함으로 도전하겠다. 유럽에서 직접 실력을 확인하고 싶다.”


-새 팀이 시즌 개막전(8월 5일) 투입을 바라는 듯하다.

“최대한 빠른 합류를 원하고 있다. 새 환경에 적응하고, 동료들과 최대한 호흡을 맞춰야 시즌 리듬을 따라갈 수 있을 것 같다.”


-고별전도 제대로 치르지 못하는데.

“우리 팬들에게 정말 죄송스럽다. 전북은 날 키우고 성장시켰다. 최고의 팀에서 수많은 추억과 영광을 얻었다. (최강희) 감독님과 구단에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영원히 가슴에 우리 전북을 담아둘 것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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