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J 감스트 “예능? 드라마? 나는 오로지 축구!”

입력 2018-07-3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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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이사한 스튜디오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BJ 감스트. “앞으로 ‘축구 하면 감스트’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전문적으로 축구를 공부할 것”이라며 의욕을 불태웠다. 사진제공|스포티즌

2018 러시아 월드컵이 끝난 지 2주가 넘었다. 월드컵 기간 조현우(대구 FC), 음바페(PSG) 등 국내외 축구 스타들이 국내 축구팬들을 넘어 일반 대중들에게도 각인됐다. 선수들만큼이나 대중들에게 새롭게 인식된 사람이 있다. 바로 인터넷 방송인 BJ 감스트(본명 김인직)다.

10대, 20대 사이에서는 연예인급 이상의 인지도를 누리고 있는 감스트는 올해 초 K리그 홍보대사로 임명되고, MBC 디지털 방송 해설위원을 역임하며 전 세대 팬들에게 인지도를 높였다. 이제는 단순히 인터넷 방송인이 아닌 대한민국 축구와 축구의 매력을 전하는 ‘축구 홍보대사’로 거듭나고 싶다는 감스트를 7월28일 마포구 감스트 스튜디오에서 만나봤다.

러시아 월드컵 기간 MBC 디지털 해설위원으로 활약한 것에 대해 감스트는 “타 방송사에서도 영입 제의가 있었지만, MBC 측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고 약속했고, 실제로 라디오스타 출연 뿐 아니라 다양한 부분에서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덕분에 MBC가 시청률에서 선전하는 데 크게 기여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며 월드컵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지난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MBC 디지털 해설위원으로 위촉된 BJ 감스트. 사진제공|MBC


감스트는 인터넷 방송 플랫폼 아프리카 TV 사상 역대 최고 동시접속자 수인 35만명을 기록(멕시코전 중계)하며 월드컵 기간 내내 디지털 중계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감스트는 “대형 포털사이트 등이 중계를 하지 않아 운이 좋았던 것”이라면서도 “사실 개막전 때 10만명이 몰려 서버가 다운된 적이 있기 때문에 20만명이 넘을 때 불안했지만, 다행히 다운되지 않아 방송을 진행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20만명 동시 접속이 목표였는데, 그 이상인 30만명을 넘겼다. 동시접속자가 30만명을 넘는 순간, 7년간 방송하면서도 느끼지 못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감스트는 월드컵 이후 크게 인지도가 올라간 것을 의식해 행동에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10~20대가 아닌 40대 아주머니들도 자신을 알아보고, 재미를 위해 했던 욕설 등에 대해 이전과는 다른 댓글들을 보면서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방송 이후 축구 이외의 다양한 매체들에서 섭외가 오는 것에 대해서는 “불러주시면 나가고 싶다. 이런 활동을 통해서 축구를 알리는 데 기여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국 축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뭐든지 최선을 다하고 싶다”며 한국 축구 홍보에 대한 책임감을 보여줬다.

감스트는 하반기 K리그 홍보대사로서의 활동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인터뷰를 한 날에도 감스트는 K리그 중계를 준비하고 있었다. 감스트는 K리그 경기장을 방문할 때 순수 자비로 활동하고 있다. 경기장을 방문해 축구팬들에게 시즌권을 선물하기도 하고, 각 구장의 시그니처 선물을 구매하여 아프리카TV, 유투브 팬들에게 선물하는 등 진정한 홍보대사의 역할을 해 나가고 있다.

감스트는 “월드컵에 집중하느라 K리그에 미진했던 부분을 만회하려고 한다. 축구를 위한 일인 만큼 내가 열심히 하면 연맹, 구단도 함께 힘을 합칠 수 있는 지점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했다.

2018 K리그 홍보대사로 선정돼 K리그 경기장을 누비고 있는 BJ 감스트. 사진제공|제주유나이티드


해설위원, K리그 홍보대사. 축구팬이라면 한 번쯤 꿈꿀만한 목표에 도달한 감스트의 최종 목표는 무엇일까.

“저는 아직 ‘축알못’이라고 생각합니다. 방송을 하며 느끼는 것은 제가 부족하다는 것, 축구에 대해 공부해야 할 점이 많다는 것입니다. 앞으로는 지도자 자격증을 비롯해 전문적으로 축구를 공부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단순히 축구를 가볍게 이야기하는 사람이 아니라 팬들이 ‘역시 축구하면 감스트’라고 할 정도로 축구라는 종목의 매력을 알리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3의 노력을 했다면 앞으로는 3000의 노력으로 팬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겠다는 감스트. 그저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축구팬들과 소통하며 새로운 가치들을 만들어 나갈 ‘축구인 감스트’를 기대해본다.

허보람 객원기자 hughando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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