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타일러 윌슨-헨리 소사-차우찬(왼쪽부터). 사진제공|LG 트윈스
회생한 ‘선발 야구’가 LG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새로이 출발한 페넌트레이스 6경기에서 타일러 윌슨(6일 NC 다이노스전·6이닝 1실점)~헨리 소사(8일 한화 이글스전·7이닝 1실점)~차우찬(9일 한화전·7이닝 1실점)으로 이뤄진 1~3선발이 차례로 승수를 쌓았다. 약 2주에 걸친 짧은 방학 특수를 톡톡히 누리는 중이다. 저마다 떠안고 있던 부상, 부진의 과거를 말끔히 털어냈다.
휴식기 전까지 LG의 최대고민은 마운드였다. 윌슨은 예기치 않은 팔꿈치 통증으로 7월 30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건강했던 소사도 승수 레이스에선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7월 11일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마지막 선발승을 거둔 뒤 치른 5경기서 21자책점을 기록했다. 굳건히 지켜온 평균 자책점 1위 자리도 이 기간 빼앗겼다. 고관절 통증을 호소한 차우찬도 좀처럼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방학 숙제’처럼 여겨졌던 1~3선발이 재정착했다. LG로선 제 장점을 되살린 셈이다. 시즌 내 연승 가도를 밟을 때마다 류중일 감독 역시 “선발 투수들이 일찍 무너지지 않았다”는 것을 제1의 성공 요인으로 꼽아왔다. 더욱이 압도적인 불펜 전력을 구축하지 못한 LG는 최소 실점에 이닝 이터로서의 역할까지 도맡는 선발 투수들의 약진이 반가울 따름이다.
또 아도니스 가르시아, 김현수 등 중심 타선을 맡을 자원이 모조리 부상을 입어 차·포를 다 뗀 채 매 경기에 나서는 타선으로선 기댈 언덕이 생겼다. LG가 5위(60승1무61패)를 수성하는데 있어 새로운 구심점 되어야 할 선발진이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