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전 포인트] ‘상승세 이어야 할’ 벤투호, 칠레전 변화의 폭은?

입력 2018-09-1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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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와 평가전을 하루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이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적응 훈련을 가졌다. 훈련 전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벤투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수원|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이 9월의 두 번째 A매치를 앞두고 있다.

파울루 벤투(49·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남미 강호’ 칠레와 평가전을 펼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 칠레는 7일 경기도 고양에서 태극전사들이 2-0으로 완파한 코스타리카보다 한 수 위 전력을 지녔다. 세계적인 스타 알렉시스 산체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방한하지 않았으나 아르투로 비달(FC바르셀로나)~마우리시오 이슬라(페네르바체) 등 충분히 쟁쟁한 멤버들이 수원을 찾았다.

기성용(29·뉴캐슬 유나이티드)은 “새로운 감독이 오면 모두가 열심히 뛰기 마련이다. 좋은 경기력을 지키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칠레와 A매치 역대전적은 1패(2008년 1월)다.

한국와 평가전을 하루 앞둔 칠레 축구대표팀이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적응 훈련을 가졌다. 수원|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컨디션

칠레는 당초 한국-코스타리카전이 열린 날, 일본 삿포로 돔에서 일본대표팀과 친선경기를 치를 계획이었다. 그런데 경기를 하루 앞둔 6일 일본 훗카이도 지역에 규모 6.7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A매치가 취소됐다.

일본축구협회는 막대한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A매치를 취소했고, 휴식과 회복에 전념한 칠레는 최대한 싱싱한 몸 상태를 유지하며 8일 방한 길에 올랐다. 12시간에 달한 남미~동아시아의 시차적응까지 마쳤다.

우리 대표팀은 칠레보다 유리할 것이 없다. 코스타리카 평가전을 정상적으로 치렀고 몇몇 선수들은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까지 다녀오느라 많이 지쳐있다. 이를 알고 있는 벤투 감독은 혹독한 스케줄에 방전된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을 9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풀 트레이닝에 참여시키지 않고 회복에 전념하도록 했다. 충분하진 않지만 신임 캡틴의 비축된 힘은 칠레의 막강한 공세를 막아내는 데 긍정의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윤석영-김문환-이용(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 빌드-업

벤투 감독은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익숙한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무게중심을 끌어올리면서 좌우 측면의 활발한 공격 가담을 주문했다. 상황에 따라선 후방에서 롱 볼을 배급하는 장면도 종종 연출됐다. 상대의 밀집수비를 파괴하기 위한 전략이다.

수비라인에 시선이 모아진다. “공격을 하기 위한 수비”를 강조한 벤투 감독은 빌드-업에 능한 자원들을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강한 피지컬과 패싱력이 우수한 중앙수비수 김민재(22·전북 현대)의 장점을 극대화할 파트너를 찾는 작업이 진행된다. 베테랑 센터백 김영권(28·광저우 에버그란데)~윤영선(30·성남FC)~정승현(24·가시마 앤틀러스)이 벤치의 호출을 기다리는데, 장현수(27·FC도쿄)의 활용도 충분히 가능하다. 다만 다용도 포지션 활용이 가능한 장현수는 기성용의 투입에 따라 역할이 바뀔 수 있다.

풀백도 관심이다. 특히 2016년 11월 캐나다 평가전 이후 대표팀에 복귀한 윤석영(27·FC서울)과 AG에서 스타로 떠오른 김문환(23·부산 아이파크)의 출격 여부가 흥미롭다. 이용(32·전북)이 주축 오른쪽 풀백으로 버티지만 2022카타르월드컵을 대비하려면 벤투 감독은 대체 자원까지 마련해야 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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