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강백호. 사진제공|kt wiz
강백호는 11일 인천에서 SK 와이번스전을 앞두고 “20홈런을 치고 나니 마음이 좀 편해졌다.
남은 경기에서 한 개는 더 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제는 타율을 좀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0.288(20홈런·62타점)이던 타율을 3할까지는 끌어올리고 싶은 욕심을 드러냈다. 준수한 타율임에도 겁 없는 신인답게 한 계단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그런 강백호의 입에서 잠시 후 애교 섞인 한마디가 튀어나왔다. “한화만 만나면 화나요.” 올 시즌 유독 한화 이글스전에선 “운이 없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그는 “한화전에서 (안타) 6개나 잡혔다. 잘 친 것 같은데도 이상하게 야수 정면으로 가더라. 한화 투수들도 나한테는 정말 잘 던진다”며 ‘투정’을 부렸다. 한화전 타율이 시즌 타율을 깎아먹었다는 아쉬움도 덧붙였다.
자신의 말대로 올 시즌 강백호는 한화를 제외한 나머지 팀들에는 3할대 또는 4할대의 고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한화전 타율은 고작 0.151(53타수 8안타)에 불과하다. 한화 다음으로는 KIA 타이거즈(0.227)에 약했다.
그래도 패기 넘치는 신인답게 강백호는 곧 “마지막에 2개 쳤다”며 총총걸음을 옮겼다. 지난 6~7일 한화와 치른 홈 2연전에서 안타 하나씩을 쳤던 기분 좋은 기억을 떠올린 것이다. 강백호와 KT는 한화와 1경기를 더 남겨두고 있다.
인천|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