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vs 명당 vs 안시성…한가위 ‘스크린 대첩’

입력 2018-09-1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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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협상’ - ‘명당’ - ‘안시성’(위쪽부터).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NEW

영화 ‘협상’ - ‘명당’ - ‘안시성’(위쪽부터).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NEW

‘협상’ 긴장감 팽팽한 오락영화
‘명당’ 가족과 함께 즐기기 좋아
‘안시성’ 완성도 높은 전투신 굿


결과 예측이 쉽지 않다. 저마다 개성이 확실하고 봐야할 이유도 각각이다. 어쩌면 올해 여름 극장가보다 더욱 치열한 흥행 접전이 펼쳐질 수도 있다. ‘가족관객’을 어느 영화가 붙잡느냐에 따라 순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추석 연휴를 겨냥해 19일 나란히 개봉하는 ‘협상’과 ‘명당’에 이어 ‘안시성’이 12일 시사회를 통해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공개했다. 명절을 노리고 한날한시에 개봉하는 탓에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 이들 세 편은 우열을 가리기 쉽지 않을 만큼 저마다 장·단점이 확실하다. 명절 영화답게 특정 타깃을 공략하기보다 무난하게 볼 만한 이야기를 내세운 것도 공통점. 때문에 이들 세 편은 일찌감치 관객의 시선을 선점하는 일부터 초반 상영관 확보까지 만만치 않은 상황에 놓이게 됐다.

손예진과 현빈의 팽팽한 대결 아래 펼쳐지는 실시간 인질극을 그린 ‘협상’, 역사적 사실에 기발한 상상력을 보탠 빈틈없는 서사에 조승우를 비롯해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명당’은 먼저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뒤이어 공개된 ‘안시성’은 이들 영화와 차별점이 확실하다.

일단 ‘안시성’은 근래 한국영화를 통틀어 단연 완성도 높은 전투신으로 시선을 붙잡는다. 물론 그 전투신의 구성과 비주얼이 ‘반지의 제왕’이나 ‘300’ 등 할리우드 대작의 장점을 답습한 탓에 신선함이 적고 지루하다는 반응도 있다. 순제작비 185억원 중 대부분이 전투신에 할당됐다.

사실 ‘안시성’의 성패를 좌우하는 두 가지는 영화가 내세우는 전투신의 완성도, 그리고 고구려 장수 양만춘을 연기한 조인성이 역사적 실존인물을 얼마만큼 표현해냈는지에 달렸다. 조인성은 기존 사극에서 익히 봐온 장수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시대적 책임감에 짓눌리지 않은 채 눈앞에 닥친 20만 당나라 대군에 맞선다. 제작진이 비장미 가득한 전쟁서사 대신 ‘현대적인 체험 전투’를 택한 만큼 그에 맞춰 조인성의 개성도 확립됐다.

지금으로선 판세 예상이 쉽지 않지만 2대 혹은 3대가 함께 볼만한 가족영화로는 ‘명당’이 제격이라는 평가다. 각종 전투 게임을 즐기는 10·20대 관객의 취향에는 ‘안시성’이 어울린다. ‘협상’은 짜릿하게 즐기는 오락영화로서의 본분에 충실해 전방위 관객을 노린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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