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니로 EV는 현재 판매되는 국산 전기차 중 가장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자랑한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 방지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의 첨단 사양도 기본 장착되어 안전성을 높였다. 사진제공|기아차
경쟁 차종보다 넓은 실내 공간
다이얼 SBW 변속기로 차별화
1회 완충 시 385km 주행 가능
기아차 니로 EV가 전기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7월19일 출시된 이후 두 달여만에 3800여대가 판매됐고, 누적 계약 대수는 8500대를 넘어섰다. 니로 EV가 이처럼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여유로운 실내 공간, 세련된 실내 인테리어, 첨단 편의 사양 기본 적용 등으로 압축할 수 있다. 서울 종로 석파정 서울미술관에서 경기도 파주까지 왕복 100km 구간에서 니로 EV를 시승했다.
● 여유로운 실내공간과 고급스러운 실내 인테리어
니로 EV는 경쟁 모델이라 할 수 있는 현대차 코나 EV나 쉐보레 볼트 EV와 비교해 실내공간이 가장 넓다. 전폭은 1805mm, 실내 공간의 크기를 결정짓는 휠베이스는 2700mm로 준중형 SUV인 투싼보다도 30mm나 길다.
시장에서 중장거리 전기차 3파전을 벌이고 있는 볼트 EV와 코나 EV의 휠베이스는 2600mm로 니로보다 100mm나 짧다. 이 차이를 통해 니로 EV에는 성인 4명이 여유롭게 탑승해 장거리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경쟁 차종과 차별화되는 확실한 매력이다. 2열은 6대4 폴딩이 가능하며 최대 1405리터의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볼보를 연상케하는 센터페시아 하단의 수납공간과 다용도 센터 콘솔 등을 통해 수납 편의성도 높였다.
니로 EV 실내 인테리어(위쪽)-다이얼식 SBW 변속기. 사진제공|기아차
니로 EV의 실내 인테리어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다이얼식 SBW(Shift by Wire) 변속기다. 디자인적으로 경쟁 차종과 차별화되고, 다이얼을 가볍게 돌리는 조작만으로 변속이 가능해 실제 사용에서도 꽤나 편리하다.
전체적인 실내 인테리어가 주는 느낌도 경쟁 차종과 비교해 더 고급스럽다. 미래지향적인 느낌만을 강조하다 조금 가벼워져버린 다른 차들과 달리 하이테크하면서도 선을 넘지 않은 진중한 디자인이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 넘치는 파워와 첨단 주행 안전 기술의 조화
니로 EV의 1회 완전충전 주행 가능거리는 385km로 현대차 코나 EV(406km)보다 조금 짧다. 같은 용량의 배터리를 사용하지만 차체 크기가 크고, 공차 중량이 약간 더 무겁기 때문에 생기는 차이다. 하지만 실제 주행가능 거리는 체감상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배터리 효율을 높여주는 스마트 회생 시스템을 얼마나 잘 활용하며 운전하느냐에 따라 주행 가능거리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공식적인 1회 완전 충전 주행거리는 385km지만, 회생제동시스템을 적극 활용하면 500km 이상 충분히 주행 가능하다.
주행 성능은 꽤나 만족스럽다. 2000cc 디젤 승용차 수준을 뛰어넘는 동력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가속 시 엔진 소음이나 진동이 전혀 없기 때문에 장거리 주행에서 오는 피로도 크게 줄어드는 느낌이다. 정숙성도 매우 뛰어나 고속 주행 시의 풍절음이나 하체 소음도 잘 억제되어 있다.
가속 능력으로만 보면 제로백이 7.6초대로 스포츠카가 부럽지 않은 수준이다.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차로 이탈 방지 보조, 정차와 재출발이 가능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의 첨단 편의사양을 기본 적용해 안전성을 강화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