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9년 만에 KOVO컵 정상등극

입력 2018-09-16 20: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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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충청북도 제천체육관 열린 ‘2018 제천·KAL컵 남자프로배구대회‘ 결승전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거두며 9년 만에 컵대회 우승을 차지한 삼성화재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천|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16일 충청북도 제천체육관 열린 ‘2018 제천·KAL컵 남자프로배구대회‘ 결승전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거두며 9년 만에 컵대회 우승을 차지한 삼성화재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천|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16일 결승서 KB손해보험 3-0 완파
신진식 감독 데뷔 후 첫 우승 헹가래


2018 제천·KAL 컵은 토종선수로만 출전한 삼성화재에게 돌아갔다.

16일 제천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회 8일째 삼성화재-KB손해보험의 결승전에서 3-0(25-18 25-16 25-20) 완승을 거둔 삼성화재는 9년 만에 KOVO컵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은 5000만원이다. 2년 만에 준우승한 KB손해보험의 상금은 3000만원, 3위 현대캐피탈의 상금은 1000만원이다.

외국인선수 타이스가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바람에 주포를 빼고 출전한 삼성화재는 10일 우리카드와의 첫 경기에서 3-1로 패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이후 4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고비는 14일 일본 JT 선더스 경기였다. 이에 앞서 열린 우리카드-대한항공 경기에서 대한항공이 승리했다면 삼성화재는 경기결과에 관계없이 예선탈락이었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외국인선수 아가메즈와 주전세터 유광우를 출전시키지 않았다. 이 때문에 신진식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도 거부했다. 선수들은 원정숙소에서 짐을 모두 빼내 경기장에 도착했고, 경기가 끝나면 용인의 숙소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우리카드가 예상을 깨고 3-2로 승리해 삼성화재에 희망이 생겼다. 삼성화재는 JT와의 경기 때부터 살아난 선수들의 집중력이 결승전까지 이어가며 3번이나 원정숙소의 짐을 꾸리고 풀고를 반복했다. 사령탑 데뷔 후 처음으로 우승 헹가래를 받은 신진식 감독은 “이번 대회 목표가 모든 팀과 경기를 해보는 것이었는데 5경기를 했고, 우승까지 했다. 시즌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을 쌓게 해준 것이 우승보다 더 기쁘다”고 말했다.

16일 충청북도 제천체육관 열린 ‘2018 제천·KAL컵 남자프로배구대회‘ 결승전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 경기에서 삼성화재 송희채(오른쪽)가 공격 득점에 성공한 후 환호하고 있다. 제천|김종원 기자won@donga.com

16일 충청북도 제천체육관 열린 ‘2018 제천·KAL컵 남자프로배구대회‘ 결승전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 경기에서 삼성화재 송희채(오른쪽)가 공격 득점에 성공한 후 환호하고 있다. 제천|김종원 기자won@donga.com


최우수선수(MVP)상은 삼성화재 송희채가 받았다. 기자단투표 29표 가운데 28표를 따냈다.

컵대회 5경기에서 86득점(8서브에이스·8블로킹)했고, 안정적인 리시브와 배구센스로 팀을 우승까지 이끌었다. 상금은 300만원이다. 결승전에서 빛난 MIP는 KB손해보험 세터 황택의가, 라이징스타상은 삼성화재 세터 김형진이 받았다. 상금은 각각 100만원이다. 우수심판상은 권대진 심판에게 돌아갔다.

삼성화재의 FA 영입선수 송희채는 확실히 큰 경기용 선수였다. 1세트 초반 2개의 연속 서브에이스로 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린 뒤 공격과 리시브에서 종횡무진 활약했다. KB손해보험은 8득점한 송희채의 기세에 눌려 리시브가 흔들렸다. 라이트 이강원이 무득점으로 막히면서 속절없이 무너졌다.

2세트도 삼성화재의 기세가 멈추지 않았다. 4개의 블로킹으로 상대의 공격을 잘 차단했고 기막힌 수비에 이은 반격으로 점수를 계속 쌓아갔다. 송희채는 2세트 6득점(1블로킹)을 추가하며 MVP로 향하는 길을 탄탄히 했다.

KB손해보험은 복부에 가벼운 부상이 있는 외국인선수 알렉스가 권순찬 감독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선발로 출전하며 투지를 불살랐지만 이강원 손현종 등 주전들이 큰 경기의 부담을 이기지 못했다. 3세트도 일방적인 경기가 이어진 끝에 삼성화재는 6년 전 코보컵 결승전의 패배를 설욕했다. 당시 삼성화재는 신치용 감독이, LIG손해보험은 이경석 감독이 지휘했다.

제천|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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