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SK 와이번스는 성적과 관중몰이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올 시즌 현재 2위의 성적과 홈경기 평균관중 3위(1만4135명)의 기록이 그 증거다. 좋은 성적은 물론 선수와 함께하는 다양한 이벤트로 팬들을 사로잡은 결과가 관중 증가로 이어졌다는 점이 의미가 크다. 스포츠동아DB
LG~두산에 이어 전체 3위
홈런포 앞세운 시원한 경기력, ‘에이스’ 김광현 복귀 등 호재
타구단과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100만 관중 눈앞
SK 와이번스의 비상이 심상치 않은 시즌이다. 성적뿐만 아니라 구단 브랜드 또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프로야구의 포인트는 단연 야구장을 찾는 관중들이다. 팬이 없는 야구는 그저 배트를 들고 공을 던지는 ‘공놀이’에 불과하다. 구장을 가득 메운 관중은 해당 구단의 브랜드 가치를 가장 객관적으로 나타내는 척도다.
올 시즌 SK는 성적과 관중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이기는 경기가 팬을 즐겁게 만든다는 프로스포츠의 특성 상 성적과 관중 증가는 보통 정비례 관계에 있다. 그러나 올 시즌 SK의 관중 증가는 단순히 성적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여러 요소들이 많다.
KBO리그는 올 시즌에도 700만 관중을 넘어섰다. 2015년부터 4년 연속 달성한 쾌거다. SK는 이러한 성과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 700만 관중을 돌파하는 시점에서 84만8111명(60경기)의 홈관중을 기록했다. 같은 기준으로 본 2017년(69만6523명)에 비해 무려 22%가 증가했다. 홈경기 평균관중도 26일까지 1만4376명을 기록, LG 트윈스~두산 베어스에 이어 전체 3위를 기록했다.
관중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은 역시 성적이라는 평가다. 시즌 내내 상위권을 지킨 순위 고공행진이 숨어 있던 팬들까지 홈구장으로 불러들였다. 여기에 여러 호재로 여겨졌던 요인들까지 예상대로 ‘대박’을 쳤다. 올 시즌에도 계속되는 거포들의 시원한 홈런포, ‘에이스’ 김광현의 성공적인 복귀 등 야구장을 찾는 팬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는 요인들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프런트의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도 팀 성적과 함께 보폭을 맞췄다. SK는 이미 수년전부터 KBO리그에서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 전략을 선구적으로 이끌어 왔다. 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여러 마케팅을 현장과 절묘하게 접목시켰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요일별 고객 테마 이벤트다. 수요일 커플데이, 목요일 직장인데이와 같은 타깃별 이벤트 운영으로 수요층을 세분화시켰다. 또한 인천 패밀리, 지역사회 소통 선수단 사인회 등 연고지 팬들에게 직접 다가가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수학과 야구를 접목시킨 ‘야구 수학 토크 콘서트’ 등 여러 차별화된 마케팅을 자랑했다.
KBO리그 모든 구단들은 이러한 SK의 행보를 주목해 볼만하다. 홈팬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호흡을 맞추겠다는 프런트와 현장의 조화 의지가 결국 눈에 보이는 성과를 만들어 내고 있기 때문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