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뺑소니로 최악의 수렁에 빠져들었던 피츠버그 강정호가 29일(한국시간) 신시내티 원정을 통해 MLB 무대에 복귀했다. 대타로 나선 이날 복귀무대에서 1안타를 친 그는 30일에도 안타 한 개를 추가해 여전한 타격 본능을 뽐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강정호는 29일(한국시간) 신시내티 원정에 맞춰 팀에 합류했다. 2016년 이후 2년만의 복귀. 강정호는 대타로 나선 복귀전과 선발출장한 30일 경기에서 나란히 안타 1개씩을 기록했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비자발급 실패로 1년간 쉬고, 가까스로 복귀한 올해에도 부상을 겪었지만 실력은 그대로였다.
클린트 허들 감독은 복귀 직후부터 안타 행진을 펼친 강정호를 두고 “닐 헌팅턴 단장이 계약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들 감독의 말처럼 결국 관건은 내년이다. 2015년 피츠버그와 맺은 4+1년 계약의 보장 기간은 올해가 마지막이다. 2019년, 강정호의 거취를 결정할 ‘+1’의 옵션은 구단이 쥐고 있다. 피츠버그가 옵션을 발효한다면 2019년 550만 달러(약 61억 원) 연봉을 그에게 지불하면 된다.
물론 구단 입장에서 2년을 통째로 날린 강정호에게 550만 달러를 고스란히 안겨줄 가능성은 낮다. 피츠버그는 25만 달러(약 3억 원)의 바이아웃 금액을 안겨주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이후 싼값에 새 계약을 맺으면 된다. 피츠버그는 비자 발급부터 복귀까지 강정호를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도의적 차원에서도 피츠버그를 외면하기 힘들다. 피츠버그도 3루수 조쉬 해리슨과 유격수 조디 머서가 FA 자격을 얻는 상황에서 강정호를 ‘싼 값에 긁어볼 만한 복권’으로 챙겨둘 만하다.
MBC스포츠플러스 송재우 해설위원은 30일 “피츠버그의 이번 콜업은 ‘우리는 여전히 너에게 관심이 있다’는 호의적 메시지 전달이다. 강정호에게 1000만 달러 이상의 계약을 안겨줄 팀은 현실적으로 없을 것이다. 강정호 입장에서도 익숙한 팀에 남아 내야 경쟁이 한결 덜한 상황에서 뛰는 것이 좋을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