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시즌 정규리그 챔피언 두산 베어스. 스포츠동아DB
유독 외국인 타자와 인연이 없었다. 마운드에선 세스 후랭코프(18승)와 조쉬 린드블럼(15승)이 원투펀치를 이뤄 ‘선발 야구’의 근간을 마련해줬지만, 타격에선 실패를 거듭했다. 함께 시즌을 준비한 지미 파레디스가 21경기 타율 0.138로 부진했고, 대체 영입한 스캇 반슬라이크마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허비했다. 고작 12경기에 나서 타율 0.128만을 남겼다. 둘 다 1군 엔트리에서 함께한 날보다 퓨처스 리그에 머문 기간이 더 길다.
그럼에도 공백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화수분 야구’를 자랑하는 두산답게 끊임없이 새로운 주인공이 등장했고, 타선 특유의 유기적인 호흡으로 팀 타율 1위까지 달성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이 무작정 반슬라이크의 ‘완성’을 기다릴 필요가 없었던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오히려 국내 선수들이 유감없이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할 경연장을 마련해줬고, 팀에겐 장·단기적으로 더 큰 이득이 되어 돌아왔다.
확실한 주전으로 발돋움한 최주환의 재발견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 지명타자로 꾸준히 기회를 받아 역대 한 시즌 최고 타율(0.330), 최다 홈런(26개)·타점(108점·이상 10일 현재) 기록을 세우며 공격의 새 지평을 열었다. 두산으로서도 외국인 타자 못지않은 신흥 타점 기계를 얻은 셈이다. 더불어 류지혁, 정진호 등의 백업 자원들 역시 공수에서 제 몫을 해주면서 두산은 한 단계 더 강해졌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