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기태 감독(왼쪽)-넥센 장정석 감독. 사진|스포츠코리아·스포츠동아DB
16일 와일드카드 결정(WC) 1차전을 앞둔 고척돔. 원정 감독실에서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은 고독하게 앉아있었다. 방을 찾은 해설위원, 취재진과 커피 한잔을 하는 사이 넥센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이 노크를 한 뒤 들어왔다. 김기태 감독은 “아이고, 어제도 인사 나눴는데 먼저 이렇게 와주시고. 멋진 경기 합시다”며 웃었다. 그리고 한마디 덧붙였다. “내일은 제가 인사드리러 갈게요.” 빙그레 웃던 장정석 감독의 응답. “당연히 제가 먼저 인사 드려야죠. 그리고 감독님, 내일은 안 오셔도 됩니다. 제가 전화 드리겠습니다.” 순간 두 감독은 함께 폭소를 터트리며 손을 맞잡았다.
KIA 김민식.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KIA 김민식 “한 번밖에 없는 기회, 실수가 나오면 안 돼요”
KIA 안방마님 김민식은 다소 긴장한 표정이었다. 2017년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단번에 통합우승을 함께했다. 한국시리즈 경험은 있지만, WC는 올해가 처음. KIA는 5위로 WC에 나선 탓에 1차전에서 패하거나 비기기만해도 가을잔치를 일찌감치 마감하게 된다. 그래서였을까? “한 번밖에 기회가 없으니까. 실수가 나오면 안 된다. 부담감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김민식은 “우리 팀 타선은 짜임새가 있다. 순위에선 뒤처져있지만, 절대 약팀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선수단 미팅 때 ‘후회 없이 하자’, ‘끝나고 어떻게 할까를 생각하지 말고, 경기장에서 모든 것을 쏟고 오자’고 의견을 모았다”며 굳은 의지를 밝혔다.
고척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고척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