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벌떼야구도 빈타 앞엔 무력

입력 2018-10-2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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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최다’ 9명 등판…한화, 벌떼야구도 빈타 앞엔 무력

한화 이글스가 투수 9명을 쏟아 붓는 총력전을 펼쳤지만 집중타 부족으로 인한 패배에 눈물을 흘렸다.

한화는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에서 5-7로 패했다. 전날(19일) 1차전을 2-3으로 분패한 한화는 이날도 경기를 내주며 고척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무거워졌다.
말 그대로 총력전이었다. 1패를 떠안은 한용덕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일단 1차전에 등판하지 않은 불펜투수들 위주로 투입하겠지만, 상황에 따라 연투도 가능하다.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한 감독이 그린 최상의 시나리오는 선발투수 키버스 샘슨의 긴 이닝 호투였을 것이다. 당초 불펜 전환까지 생각했던 샘슨이지만 본인이 선발등판을 자청했다. 투구 패턴을 바꾸겠다는 다짐을 믿었다. 하지만 샘슨은 4.1이닝 4안타(1홈런) 7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고전했다.

샘슨이 5회를 채우지 못하자 불펜투수 대량 투입으로 이닝 쪼개기가 시작됐다. 1-0으로 앞선 5회 1사 1루에 샘슨이 내려가고 안영명이 투입됐다. 하지만 안영명은 김하성에게 볼넷을 내줬고, 곧장 박상원과 교체됐다. 박상원은 첫 타자 임병욱에게 역전 3점포를 맞는 등 0.1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강판됐다. 결국 김범수까지 등판하고 나서야 길었던 5회가 끝났다.

5회는 전조였다. 김범수가 1이닝을 채운 뒤 송은범(1이닝)~이태양(0.1이닝)~임준섭(0.2이닝)~김성훈(1이닝)~정우람(0.1이닝)이 차례로 투입됐다. 선발 샘슨 포함 9명의 투수가 나온 것이다.

이는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타이기록이다. 정규이닝 승부로 범위를 좁히면 2010년 두산(PO 4차전), 2011년 롯데(PO 5차전), 2013년 삼성(KS 6차전) 등 세 차례뿐인 기록이다. 준PO에서는 이날 한화의 9명이 최다 기록이다.

자타공인 올 시즌 최강 불펜이었던 한화는 양과 질로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타선이 침묵하니 이길 도리가 없었다.

대전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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