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빅 히어로] 만인의 연인, 한화 마스코트 수리의 가을나기

입력 2018-10-2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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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의 마스코트 수리가 지난 20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방문하면 세 캐릭터가 팬들의 눈길을 확 사로잡는다. 기존의 독수리 부부인 위니와 비니, 그리고 2016년부터 새롭게 선보인 수리가 그 주인공이다. 수리는 위니와 비니 사이에서 태어났다는 컨셉트를 잡았는데, 첫선을 보이자마자 팬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지금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팬들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그야말로 ‘스타’다.

인터뷰 과정도 흥미로웠다. 한화 구단관계자는 “탈 안에 있는 사람의 얼굴을 절대 공개해선 안 된다”고 신신당부했다. 어린이 팬들의 동심을 파괴하고 싶지 않다는 뜻으로 읽혔다. 수리도 다소 긴장했는지 처음에는 답변을 망설였다. 긴장을 풀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렸다. 동석한 홍창화 한화 응원단장이 ‘행동으로 보여주면 된다’고 하자 제자리에서 펄쩍펄쩍 뛰며 매력을 어필했다.

팬들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는 만큼 애로사항도 많다. 팬들의 애교 섞인 손찌검(?)도 견뎌내야 한다. 수리는 “사랑하니까 그만큼 관심을 주시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때리는 것은 좋다”면서도 “계단에서는 위험하니 자제해 달라”고 부탁했다.

수리 탈의 소재 특성상 한여름에는 엄청난 더위와 싸워야 한다. 체력이 좋은 성인 남성들도 버티기 힘든 강도다. 그러다 보니 틈틈이 운동을 하며 체력을 기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여기서 퀴즈 하나. 수리 속 인물은 남자일까, 여자일까. 정답은 키 164㎝의 남자다. 구단도, 수리도 여기까지는 공개를 ‘허락’했다.

한화 이글스 마스코트 수리와 홍창화 응원단장(왼쪽)이 지난 20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스포츠동아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수리는 “처음에는 굉장히 힘들었는데, 계속 하다보니까 익숙해졌다”며 “수리 탈의 특성상 작은 이동을 위해 엄청나게 많이 움직여야 한다”며 “(홍창화) 응원단장님도 마스코트들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파워풀하고 활기차게 응원을 하신다. 따라가기가 굉장히 힘들다 보니 버티기 위해 꾸준히 운동을 한다”고 했다. “1주일에 0.3㎏ 정도 체중이 빠진다. 팬들께서 간식을 정말 많이 주시니까 빠진 만큼 다시 찐다“고 유쾌하게 덧붙였다.

수리의 염원은 한화의 우승이다. “일단 내가 한화 팬이 되고나서 처음으로 팀이 PS에 진출했다. 굉장히 벅차다. 솔직히 우승까지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나 초반 흐름은 좋지 않은게 사실. 22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위해 모처럼 고척 원정길에 나선 수리는 “비록 한화가 먼저 2패를 당했지만, 리버스 스윕도 있지 않느냐”며 다시 팬들 속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고척|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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