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연소 PS 선발 맞대결…박주홍·이승호, 미래를 보여줬다

입력 2018-10-2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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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박주홍(왼쪽)-넥센 이승호. 고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만 19세 젊은 피가 팀의 한 해 농사 성패가 달린 포스트시즌(PS)에 선발로 등판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일이다. 23일 준플레이오프(준PO) 4차전 선발로 나선 한화 이글스 박주홍과 넥센 히어로즈 이승호는 똑같이 19세였다. 박주홍은 고졸 루키, 생일이 빠른 이승호는 고졸 2년차다. 둘 모두 4회를 채우지 못하고,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둘은 ‘영건 기근’에 시달리는 KBO리그에 모처럼 긍정적 미래를 보여줬다.

1992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고졸 루키’ 정민철(빙그레)과 염종석(롯데 자이언츠)이 만난 적은 있지만, 정민철이 유급을 한 탓에 박주홍-이승호의 맞대결은 역대 최연소 PS 선발 투수 맞대결이었다.

박주홍은 올해 페넌트레이스 22경기에 모두 구원등판했다. 준PO 4차전이 프로 첫 선발등판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 유행하는 계투의 선발등판, 이른바 ‘오프너’ 작전이었다. 한용덕 감독은 “박주홍이 안 좋으면 바로 교체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넥센의 사정은 달랐다. 시리즈 조기 마감에 실패한 장정석 감독은 “오프너 전략은 아니다. 준비된 카드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데뷔해 트레이드로 넥센맨이 된 이승호에 굳은 믿음을 보였다.

결과는 나름대로 의미가 충분했다. 박주홍은 4회 1사 후 송성문에게 안타를 맞기 전까지 13타자 연속 노히트 행진을 펼쳤다. 3회 자신의 견제 실책으로 1실점했지만 오프너 이상이었다. 4회 2사 만루 위기에서 2타점 적시타를 내준 것이 옥에 티였다. 최종 결과는 3.2이닝 3실점. 이승호도 1회부터 1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희생플라이로 1점만 내주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2~3회도 1안타로 선방했다. 4회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해 1사 1·3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갔고, 두 번째 투수 안우진이 땅볼로 한 점을 내줘 3.1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고척|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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