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가 열렸다. 6회말 1사 1루에서 SK 이재원이 넥센 선발 해커를 상대로 좌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린 뒤 횐호하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그러다 보니 상대 배터리 입장에선 포수에게 허용하는 홈런 한 방에 따른 충격이 작지 않다. 절체절명의 승부처라면 더욱 그렇다. SK 와이번스 포수 이재원(30)은 2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포수의 홈런이 지닌 가치를 다시금 증명했다.
SK가 2-1로 살얼음판 리드를 이어가던 6회말 1사 1루에서 넥센 선발투수 에릭 해커의 4구째 컷패스트볼(커터)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홈런으로 연결했다. 2차전 SK 승리(5-1)에 쐐기를 박은 비거리 120m 아치였다. 이후 3이닝 동안(7~9회) 계투진(정영일~김태훈~신재웅)의 무실점 피칭을 견인하며 포효했다.
애초 이재원은 포수 수비보다는 공격에 더 강점을 지닌 선수로 평가받았다. 2006년 1차지명으로 SK에 입단한 뒤부터 늘 그랬다. 그러나 이재원은 이 같은 편견을 뒤집겠다는 일념으로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렸다. 노력의 결과는 달콤했다. 2014시즌 포수로 430.1이닝을 소화하며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했고, 지금은 SK가 자신 있게 자랑할 수 있는 안방마님이 됐다. 장점인 공격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포수의 모양새를 갖추니 더할 나위가 없다.
인천|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