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동네사람들’ 액션천재 마동석X연기천재 김새론의 재회 ft.진선규 (종합)

입력 2018-10-29 16: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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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동네사람들’ 액션천재 마동석X연기천재 김새론의 재회 ft.진선규

좀비도 때려잡고 저승차사도 물리치는 ‘액션 천재’ 마동석과 아역 시절부터 ‘연기 천재’로 인정받은 김새론이 재회했다. 영화 ‘이웃사람’ 이후 6년 만에 ‘동네사람들’로 다시 만난 것. 여기에 마동석과 ‘범죄도시’를 함께했던 진선규도 가세해 기대를 모은다.

이들이 의기투합한 영화 ‘동네사람들’이 29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언론시사회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을 만났다. 행사에는 마동석 김새론 진선규 이상엽과 영화를 연출한 임진순 감독이 참석했다.

‘동네사람들’은 여고생이 실종되었지만 아무도 찾지 않는 의문의 마을에 새로 부임한 체육교사 ‘기철’이 사건의 실마리를 쫓게 되는 스릴러 영화. ‘해적, 디스코왕이 되다’의 조연출을 맡고 ‘슈퍼스타’를 통해 상업 장편 영화에 데뷔한 임진순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이다.

마동석은 전직 동양 챔피언 출신 복싱 선수였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한 마을의 여자고등학교에 체육교사로 부임하게 되는 기철을 김새론은 실종된 소녀를 찾는 마을의 유일한 여고생 유진을 연기했다.

마동석은 “김새론과 영화 ‘이웃사람’ 때는 촬영을 같이 두세 번 밖에 못 했다. 당시 김새론이 초등학생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집중력도 좋고 연기도 너무 잘해서 놀랐다. 6년 후 ‘동네사람들’로 다시 만났는데 키가 엄청 커서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다들 알다시피 연기를 정말 잘하는 친구지 않나”라고 칭찬하면서 “어떻게 보면 김새론이 맡은 역할이 전형성이 있는 캐릭터고 답답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많이 고민했다. 있는 틀 안에서 같이 빛날 수 있게 노력했다. 나도 옆에서 도와주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밝혔다.

김새론은 “‘이웃사람’ 때보다 호흡을 맞출 시간이 더 길어서 서로 연기적으로 시너지를 더 많이 줄 수 있었다. 애드리브도 액션도 호흡을 더 많이 맞춰봤다. 재밌게 잘 촬영했다”고 회상했다.

김새론뿐 아니라 진선규와의 재회도 인상적이다. 두 사람은 지난해 688만명을 동원한 ‘범죄도시’의 흥행 신화에 크게 기여한 바 있다. 마을의 모은 일들에 관계돼 있는 조폭 보스 병두를 연기한 진선규는 “‘범죄도시’ 직후 ‘동네사람들’을 촬영했다. 심리적으로 다른 변화를 줘야 한다기보다 당시에는 또 다른 나쁜 사람의 마음을 다르게 표현할 기회를 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마동석 형과 다시 만나 행복하고 좋았다. 형과 다시 작품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내가 너무 하고 싶다고 했다”고 고백했다.

세 사람과 더불어 이상엽도 인기 교사지만 어던지 비밀스러운 지성을 맡아 드라마 ‘시그널’ 김진우 이상의 다채로운 캐릭터를 보여줬다. 임진순 감독은 “지성이 우리 영화에서 가장 어려운 캐릭터였다. 이상엽과 같이 만들어나갔다. 어렵지만 뜻깊은 캐릭터였다”고 설명했다.

이상엽은 “악역을 하거나 우울한 캐릭터를 연기하면 개인적으로도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이 작품을 제안 받았을 때는 도망치고 싶었다. 결국 선택한 이유는 감독님과 소통할 수 있을 거라는 신뢰가 있었다. 마동석 선배에 대한 존경심으로 믿고 작품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가만히 서 있는 모습만으로도 의뭉스럽고 불편한 느낌을 보여주고 싶었다. 표정을 많이 짓지 않는 캐릭터다보니 속으로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해서 스스로를 복잡하게 많이 괴롭히면서 설정했다”고 캐릭터 구축 과정을 언급했다.


‘동네사람들’은 믿고 보는 배우들의 랑데부로 관람 욕구를 자극하지만 스토리와 캐릭터의 전형성으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영화 속 마동석의 모습 또한 관객들에게 친숙하지만 그만큼 익숙하다는 지점에서 ‘반갑다’와 ‘지겹다’의 기로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임 감독은 “마동석 배우의 장점이 우리 영화에 녹아나게끔 했다. 기존 영화에서 전혀 다른 모습의 차별성을 두는 것보다 우리 영화 스토리 내에서 분명히 변별력을 가질 수 있는 지점을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김새론이 연기한 유진 역할에 대해서는 “전형성을 가진 캐릭터지만 친구 수연과 감정적으로 다가갔으면 했다. 친구들의 우정도 가져가고 싶었는데 그런 부분이 느껴지지 않았다면 내가 부족해서 그런 것이다. 아쉽다. 다음에는 좀 더 잘 만들어보겠다”고 사과했다.

마동석은 이미지 소비에 대한 우려에 “나는 조금 생각이 다르다”면서 반박했다. 그는 “‘부당거래’(2010) 때부터 ‘형사를 그만해야 하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이후 형사 역할을 6번 정도 더 했다”면서 “피로도가 있을 지라도 감독과 제작사 등이 ‘마동석화’한 캐릭터를 원하면 배우로서 끝까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렇다면 ‘왜 색다른 캐릭터를 해볼 생각이 없느냐’고 물을 수 있을 것이다. 나도 그런 생각이 있다. 하지만 나에게 모든 영화가 들어오지 않는다. 주로 그런(마동석화한) 영화가 들어온다”면서 “영화가 재미가 없거나 상업적으로 부진했을 때 그런(이미지 소비)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동석화한 캐릭터는 10년 전부터 했다. ‘부산행’ ‘범죄도시’도 했지만 ‘굿바이 싱글’ ‘38사기동대’ 같은 색다른 캐릭터도 했다”고 강조하면서 “나는 공격과 수비 등을 다 잘하는 배우가 아니다. 개인적으로 노력하긴 하지만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연마하고 실전 경험을 더 쌓으면서 조금 더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라고 봐줬으면 좋겠다. 액션 영화의 길을 닦으려고 한다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마동석화’한 친숙함과 익숙함이 묻어나는 ‘‘동네사람들’은 11월 7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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