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 욘 안데르센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그나마 다행스러운 사실은 잔류 안정권인 10위 FC서울(승점 36)과, K리그2 최종 2위(아산 무궁화 승격 포기 시 3위)와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러 잔류를 타진할 수 있는 순위인 11위 전남 드래곤즈(승점 32)가 도망가지 못했다는 점. 서울은 안방에서 강원FC와 1-1로 비겼고, 전남도 홈에서 상주 상무에 0-1로 무릎을 꿇어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이제 정규리그 종료까지 4경기 남았다. 우선적으로 두 경기를 무조건 이기고, 서울이 고꾸라지길 바라야 이뤄질 수 있는 10위권 진입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현재로서는 1차 목표를 11위로 삼아야 할 처지다. 12위는 무조건 강등이지만 11위는 희망을 걸어볼 수 있다.
그래도 인천은 믿을 구석이 있다. 창단 이후 한 번도 강등을 경험하지 않았다. 매 시즌 최하위권을 오가면서도 정규리그 레이스 막바지가 되면 기적처럼 버티고 승점을 확보하면서 생존에 성공했다. 축구계에서는 이렇게 이해하기 어려운 인천을 향해 ‘생존왕’이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무엇보다 자신감을 되찾아야 한다. 심리적으로 쫓기다보니 정상적인 경기력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인천은 다양한 루트를 통한 46골을 터트린 화력은 준수한 편이나 지나치게 쉽게 실점해 어이없이 승점을 잃어버렸다. 이제는 가장 냉정해야 할 시점이다. 안데르센 감독은 “충분히 반전할 수 있다”며 제자들을 독려한다.
인천의 다음 상대는 3일 홈에서 맞설 상주 상무다. 상주는 9위에 랭크됐으나 서울과 승점 동률이다. 승점 3을 챙기면 서울, 상주를 동시에 한 경기 차로 추격하며 강하게 압박할 수 있다. 인천 특유의 ‘잔류 DNA’가 되살아날 수 있을까.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