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길까지 동행한 이정후-이택근의 남다른 동료애

입력 2018-11-02 19: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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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이정후(왼쪽)-이택근. 스포츠동아DB

넥센 이정후(왼쪽)-이택근. 스포츠동아DB

“호텔도 안 잡아줬는데….”

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 5차전에 앞서 만난 넥센 히어로즈 장정석(45) 감독의 한마디다. PO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이정후(20)와 이택근(38)이 동료들을 응원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것을 두고 한 말이다.

갈비뼈 부상에서 회복 중인 이택근은 연습복을 착용하고 가벼운 운동을 소화했다. 팀이 KS에 진출하면 엔트리 합류를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라 잠시도 긴장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었다. 왼쪽 어깨 수술을 앞둔 이정후는 훈련을 준비하던 동료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며 힘을 불어넣었다. 이정후는 본인에게 취재진이 몰려들자 “경기를 하는 선수들이 주목받아야 한다”고 ‘팀 퍼스트’를 외치기도 했다.

게다가 이들 두 명은 애초부터 선수단과 함께 인천행 버스에 오른 게 아니었다. 선수단은 전날(1일) 오후 4시 고척스카이돔에 모여 인천으로 향했다. 이정후와 이택근은 경기 당일 훈련시간에 맞춰 현장을 찾았다. 장 감독은 “호텔도 안 잡아줬는데”라고 웃으며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이 컸는지, 직접 야구장으로 왔더라”고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택근은 “후배들이 정말 잘해줬다. 어려운 상황을 딛고 여기까지 온 것도 기적”이라고 박수를 보냈다.

인천|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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