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6시 발매된 엑소의 정규 5집 ‘DON'T MESS UP MY TEMPO’ 타이틀곡 '템포(Tempo)'는 멜론, 벅스뮤직, 네이버뮤직 등 각종 음원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그래비티’, ‘닿은 순간’, ‘유니버스’ 등 수록곡 전부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올라 가을에서 겨울에서 오는 계절 취향마저 바꿔버리는 저력을 보여줬다.
특히 이번 정규 5집 앨범은 엑소가 데뷔 초부터 탄탄히 다져온 초능력 세계관이 앨범에 녹여져 더욱 눈길을 끈다. 이들은 최근 정규 5집 발매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각 수록곡에 그들의 초능력을 모티브로 한 곡들이 있음을 알렸다.
엑소가 밝힌 바에 따르면 ‘sign’(사인)은 찬열의 초능력인 ‘불’, ‘닿는 순간’은 카이의 초능력인 ‘공간이동’, ‘Gravity’(그래비티)는 디오의 초능력인 ‘힘’, ‘가끔’은 백현의 초능력인 ‘빛’, ‘24/7’은 시우민의 초능력인 ‘빙결’이 녹여져 있다.
또한, ‘후폭풍’은 세훈의 초능력인 ‘바람’, ‘Damage’(데미지)는 첸의 초능력인 ‘번개’, ‘여기 있을게’는 레이의 초능력인 ‘치유’, ‘오아시스’는 수호의 초능력인 ‘물’과 관련된 요소들이 듣는 재미를 더했다.
사진│SM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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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엑소는 데뷔 초부터 초능력이라는 소재를 바탕으로 형성된 세계관을 꾸준히 밀어왔다. 일각에서는 “유치하면서도 중독성 있다”는 반응이 나왔고 예능에서도 심심치 않게 언급됐다.
그러나 엑소는 이 초능력 요소가 녹여진 콘서트나 무대에서만큼은 웃음기를 쏙 뺀 채 몰입했고 결국 이 세계관은 지금의 대중에게 엑소와 다른 보이 그룹을 구분 짓는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됐다.
사진│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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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한 가요 관계자는 “엑소 이전에는 세계관이라는 요소가 앨범에 반영된 적이 거의 없었다. 일관된 콘셉트를 가지고 꾸준히 지원한 결과가 지금의 엑소를 만든 것”이라며 “엑소의 성공 이후 다소 난해해 보이더라도 특징적인 세계관을 만든 아이돌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다른 관계자는 “어려운 세계관, 독특한 관점의 연작 앨범은 그룹 형성 초기에 팬덤을 형성하고 이를 확고하게 구축하는 좋은 계기가 된다. 아이돌 그룹과 팬덤 사이에 세계관, 스토리를 중심으로 강한 유대가 만들어 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엑소는 꾸준히 한 우물을 파 ‘초능력’이라는 요소를 대중에게 납득시켰고 늘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그럼에도 엑소는 퍼포먼스와 음악성으로 그들이 세계관, 콘셉트로만 시선을 끄는 그룹이 아님을 어필하고 있다.
어쩌면 엑소의 가장 큰 초능력은 빙결이나 공간이동이 아닌 그들의 음악이 나올 때마다 듣고 싶게 만드는 ‘세뇌’인 건 아닐까.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