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인사이드’ 서현진 슬픔 극복 자세, 애쓰고 애잔했다
서현진의 한층 더 깊어진 감정선이 안방극장을 애잔하게 했다.
5일 방송된 JTBC ‘뷰티 인사이드’ 11회에서 세계(서현진)는 아직도 생생한 기억을 떠올리면서도 엄마를 떠나보낸 슬픔을 이겨내려 애썼다. 도재(이민기)의 위로와 함께 떠난 여행을 통해 감춰뒀던 속내를 털어놓고, 미래를 꿈꾸며 생애 처음으로 행복한 시간에 빠져든 세계의 모습은 한층 더 깊어진 로맨스에 불을 지폈다.
같은 슬픔이란 감정이라고 할지라도 결을 다르게 그려내는 서현진의 섬세한 연기가 더욱 돋보인 한 회였다. 지난 방송에서 본 모습으로 엄마의 마지막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아픔을 가득 찬 눈물로 그렸다면, 이번에는 마른 웃음 속에 눈물을 감춘 연기로 슬픔을 배가 시켰다. 엄마의 영상을 보며 그 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미뤄둔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애틋함이 묻어났고, 친구들의 위로에 괜찮은 척 넘기려 애쓰는 모습은 안방극장에 더욱 진한 슬픔을 전했다. 이처럼 서현진의 절제된 내면 연기는 깊은 여운을 남기며 몰입을 끌어올렸다.
반면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강함을 뒤로한 채 꽁꽁 감춰둔 속마음을 드러냈다. 괜찮다며 마음을 억눌렀지만 도재의 위로에 주체 없이 흐르는 눈물과 파르르 떨리는 눈가가 애잔함을 자아냈다. 특히 “엄마 딸 최고니까” “난 더 행복해질 거예요”라며 스스로 다짐하듯 반복하는 그녀의 목소리가 심금을 울렸다. 말 한마디, 눈물 한 방울, 행동 하나까지도 캐릭터와 혼연일체 된 서현진이 있었기에 시청자들은 극 깊숙이 빠져들 수 있었다.
한 달에 일주일 다른 사람으로 변하는 특별한 마법, 누군가와 인연을 맺는 것조차 힘든 날들, 사랑하는 엄마의 마지막도 온전히 지킬 수 없었던 억울한 상황까지 세계에게는 매 순간이 아픔의 연속이었다. 드디어 서로를 이해하는 사람을 만나 핑크빛 설렘이 다가오는가 했지만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더욱 거센 폭풍이 몰려오는 가운데 남은 이야기 속 서현진이 또 어떤 연기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을지 기대를 높이고 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